투심 등 싱커형 구질에 매우 강해, 4할대 타율
우투수 슬라이더 상대로 그나마 약점 보여
17연전을 마친 샌프란시스코가 모처럼의 휴식일을 얻으며 이정후 또한 재정비 시간을 갖게 됐다.
이정후는 현재까지 2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4 3홈런 16타점 3도루를 기록 중이다. 현대 야구에서 중요 지표 중 하나인 OPS에서도 0.929를 기록,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4위(NL 8위)를 달리고 있으며, 2루타(11개) 부문은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반짝 활약이 아닌 꾸준하게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미국 현지에서도 서서히 이정후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닷컴)는 종종 이정후를 헤드라인에 올려주는가 하면, 28일(한국시간)에는 아예 특집 코너를 만들어 현미경 분석에 나섰다.
해설자로 나선 마크 데로사 미국 야구 대표팀 감독은 “이정후의 기록이 KBO리그 시절보다 월등히 좋아졌다”라며 그 요인으로 달라진 타격폼이라고 전했다.
데로사 감독은 “체중을 뒤에 실은 채 덤벼들지 않는다. 그러면서 한국 시절에 비해 더 공격적인 타격을 하고 있다”며 “좌투수를 상대로는 결대로 타격을 하고, 싱커 등 떨어지는 공에도 아주 잘 반응을 한다. 골반을 잘 돌리는 덕분에 타구를 멀리 보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종별로 살펴봐도 이정후는 완전체에 가까운 타자다.
지금까지 이정후는 직구, 즉 포심 패스트볼을 상대로 타율 0.270(37타수 8안타)을 기록 중인 가운데 싱커 또는 투심 패스트볼(0.409), 컷 패스트볼(0.429) 등 빠른 볼에 매우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자주 만나게 되는 우투수를 상대로도 마찬가지였고, 좌투수 또한 싱커와 마주해 타율 0.429를 기록하고 있다.
그나마 약점을 보이는 구질은 우투수의 슬라이더다. 지금까지 우투수의 슬라이더 49개와 마주했던 이정후는 7타수 무안타를 기록, 아직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으나 볼넷도 3개 골라냈다.
종으로 떨어지는 브레이킹 볼(커브, 체인지업)은 이정후에게 위협이 되지 않았다. 이정후는 체인지업을 상대로 타율 0.313, 커브는 0.267의 타율을 보이고 있는데 올 시즌 기록 중인 3개의 홈런 중 하나가 커브를 받아쳐 만든 타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