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 2701억…전년 比 119%↑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점유율 2위에 ‘호실적 지속’ 전망
글로벌 자산배분 및 콘텐츠 제공으로 수익 추구, 리스크 관리
국내 주식시장에서 ‘해외주식 투자 열풍’이 불었던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이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 1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높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점유율에 힘입어 왕좌를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2701억원으로, 전년(1231억원) 대비 119.42% 증가했다. 해외주식 거래대금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1조 4041억원)의 19.24%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분기별 성적을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4개 분기 연속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직전 해인 2023년에는 줄곧 2위에 이름을 올렸으나 1계단 상승한 셈이다. 이는 지난해 미국 주식 중심으로 해외 투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조 1589억원을 기록, 3년 만에 ‘1조 클럽’에 복귀했다. 해외주식 잔고도 40조원을 돌파하며 업계 최초 기록을 세웠고,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은 지난해 4분기 기준 50%를 돌파했다.
특히 국내외 주식거래 시장 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보다 우수한 성과를 거둬 눈길을 끈다. 같은 기간 키움증권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전년(1068억원) 대비 95.51% 오른 2088억원이다. 상위 10개사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87%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브로커리지 시장에서 점유율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올해에도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 부문에서 왕좌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은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대금 비중이 각각 10%, 18%로 2위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1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약 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가량 높다. 해외주식 수수료율이 국내보다 높은 점을 고려하면 이번 분기에도 해외주식 수수료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과 투자 콘텐츠 서비스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고 수익률 및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해외주식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과정에서는 인공지능(AI)에 주력했다. AI 역량을 강화해 투자자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와 생산성·편의성을 주기 위해서다.
이 일환으로 AI을 활용한 자산배분 투자 솔루션인 ‘웰스테크 서비스’, 설정한 환율에 도달시 자동 환전되는 ‘목표 환율 자동 환전 서비스’ 등을 출시했다. 투자자들이 해외주식 투자에 어려움이 없도록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초개인화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일부 중소형사들의 연간 수익과 맞먹는다”며 “올해 들어 해외주식 투자 열풍이 다소 사그라 들었지만, 미래에셋증권의 시장 점유율과 온라인 수수료를 고려하면 긍정적 성적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