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4대금융, 자본건전성 개선됐지만…조기대선 속 주주환원 전략 고심


입력 2025.04.28 17:30 수정 2025.04.28 17:33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KB금융 CET1 최고 기록…신한·하나·우리도 개선

CET1 13% 넘어서며 주주환원 확대 방안 발표

"정치적 불확실성 커져 리스크 관리에 무게…전략 재검토될 수도"

4대 금융지주의 2025년 1분기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일제히 개선됐다.ⓒ각 사

4대 금융지주의 2025년 1분기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일제히 개선됐다. 견조한 이익 창출과 자산건전성 관리 노력에 힘입어 금융지주들의 재무건전성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의 1분기 CET1은 13.67%를 기록해 전 분기보다 0.16%포인트(p) 상승하며,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CET1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1조697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62.9% 급증하면서 자본적정성은 더욱 탄탄해졌다.


KB금융 관계자는 "1분기 실적 개선과 효율적인 자본 할당, 안정적인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에 힘입어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은행의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인 CET1은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수치로, 국제결제은행(BIS)은 8%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국내 금융당국과 금융지주들은 보다 안정적인 13% 이상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CET1이 13%를 초과할 경우 남은 자본은 자사주 매입·소각이나 배당 확대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된다.


신한금융지주도 1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바탕으로 CET1 개선에 성공했다. 신한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8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6% 증가하며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CET1은 13.27%로 전 분기 대비 0.24%p 상승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자사주 취득 규모가 전년 대비 확대됐음에도 RWA를 잘 관리하고 안정적인 이익을 거두어 CET1 비율이 높아졌다"며 "CET1 관리 목표도 기존 13.0%에서 13.1%로 상향 조정했고, 그 이상 달성에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하나금융지주의 1분기 CET1 비율도 13.23%로 전 분기 대비 0.10%p 개선됐다. 하나금융은 1분기 순이익이 1조127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9.1% 늘어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주주환원의 기반이 되는 보통주자본비율을 목표 수준인 13.0~13.5%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CET1 비율 개선에 성공했다. 우리금융의 1분기 CET1은 12.42%로 전 분기 대비 0.29%p 상승했다.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8240억원에서 올해 6156억원으로 2084억원(25.3%) 줄었다.


이처럼 CET1이 개선되면서 주주환원 강화도 이어질 전망이다.


KB금융은 지난 24일 실적 발표와 동시에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발표하며 주주환원 확대에 나섰다.


올해 배당 총액도 기존 1조2400억원에서 1조3400억원으로 늘리기로 결의했다. 올 1분기 배당금은 주당 912원으로, 지난해 1분기 784원 대비 128원 상향했다.


신한금융은 주주환원율을 지난해 40.2%에서 올해는 최소 42%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1분기 배당금도 570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5.6%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 주당 906원의 현금 배당을 결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올린 금액이다.


또 연초 발표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도 상반기 조기 완료할 예정이며 주당 배당금도 점진적으로 올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도 1분기 배당금을 전년 동기보다 11% 올린 200원으로 공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시장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4대 금융지주가 전반적으로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린 것은 고무적"이라며 "올해 하반기에도 적극적인 주주환원과 리스크 관리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조기 대선을 앞두고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에 일부 금융지주를 포함한 상장사들이 주주환원 계획에도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정치권 불확실성으로 인해 밸류업 이행 의지가 약화되고 있는 만큼,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확대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 수립에 있어 예측 가능한 중장기 계획이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이 상반기부터 CET1 비율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주주환원 정책도 예년보다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긍정적 신호"라며 "특히 조기 대선, 상법 개정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튼튼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시장 신뢰를 확보하려는 전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 기업들은 당장의 밸류업 전략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며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주주환원 확대 약속을 지키는 데도 일정 부분 부담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