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영업이익 489% 급증한 2586억
헤비테일 계약 효과 본격화...고수익 선박 중심 수익성 개선
부유식 도크 도입 등 투자 강화...“연내 미 MRO 5~6척 수주”
한화오션이 글로벌 조선 슈퍼사이클(초호황기)과 환율 상승 효과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거뒀다. 동시에 미국 해군 군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수주와 필리조선소 생산능력 증설 계획을 구체화하며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도 높이고 있다.
한화오션은 28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1431억원, 영업이익 2586억원, 당기순이익 215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88.8%, 순이익은 322.9%씩 급증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매출 3조782억원, 영업이익 1592억원)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매출액의 경우 컨센서스와 부합했으나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62.4% 웃돌았다.
선박 인도 본격화·고수익 비중 확대
1분기 깜짝 실적은 글로벌 조선 슈퍼사이클에 따른 고선가 수주 물량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기 시작한 덕분이다. 선박 수주 계약의 대부분이 선수금을 적게 받고 인도 대금을 대거 수령하는 ‘헤비테일’ 구조라는 점에서 선박 인도 시점에 수익성이 집중된다.
여기에 저가 컨테이너선 매출 비중이 축소되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 고수익 선박 중심으로 매출 구조가 전환되면서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했다.
이에 따라 상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2조5686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1182% 급증한 2333억원을 거뒀다. 특수선 부문은 잠수함 건조로 매출액 3034억원, 영업이익 413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113%, 625% 증가했다.
여기에 수출 결제가 대부분 달러로 이뤄지는 조선업 특성상 1분기 환율 상승이 선가 상승 효과를 더욱 키워 수익성에 추가적인 호재로 작용했다.
한화오션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설비 투자도 병행한다. 이날 한화오션은 부유식 도크 1기(길이 480m, 폭 97m, 부양 능력 18만톤)와 6500톤급 해상 크레인 신규 도입 계획을 밝혔다. 총 투자 규모는 약 6000억원 수준이다.
현재 한화오션은 육상 도크 2기, 부유식 도크 3기 등 총 5기의 도크를 운영 중이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 조선 경기 호조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국내외 생산설비 강화...“군함 정비사업 확장”
한화오션은 이날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을 통해 미국 시장 공략 계획도 구체화했다. 회사는 한화그룹의 미국 필라델피아주 소재 필리조선소 인수를 기반으로 미국 해군 함정 보수·수리·정비(MRO) 사업 수주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 업체 진입이 제한된 미국 시장에서 현지 거점을 확보한 것은 향후 수주 경쟁력 측면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올해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에서 5~6척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고 관련 작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향후 군함 정비를 넘어 전투함, 항공모함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연간 1~1.5척 수준인 필리조선소의 생산능력도 2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분기 한화오션 필리조선소는 매출액 1165억원, 영업손실 19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필리조선소에 대해 “현재 도크 2대 중 하나를 운영 중이고 하나는 안벽으로 쓰고 있어 휴지기간 없이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며 “필요하면 주변에 안벽으로 쓸 공간을 인수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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