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잔고 지난 1월 초보다 1조7천억원 가량 늘어
코스닥 상장 정치테마주 신용거래융자잔고율 보면 강화되는 빚투 흐름 확인
이재명 9.31%, 한동훈 9.89%…빚투 규모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거래소 "기업의 실적, 재무상태 등 펀더멘탈에 기반한 합리적 투자 결정해야"
조기 대선과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 등 국내외 변수로 국내 증시가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가운데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이는 투자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빚을 내 일부 정치테마주에 투자하는 경우가 즐비해 각별한 주의가 요청된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잔고(이하 융자잔고)는 지난 1월 초보다 1조7104억원가량 늘었다.
융자잔고는 투자자가 주식·현금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뒤 아직 갚지 않은 돈을 뜻한다. 해당 잔고가 늘어날수록 빚투 규모도 늘어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코스닥에 상장 된 정치테마주의 신용거래융자잔고율을 살펴보면, 강화되는 빚투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신용거래융자잔고율이란 전체 상장 주식수에서 신용거래 매수량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테마주로 분류되는 에이텍의 신용거래융자잔고수량은 지난 25일 기준 약 77만주, 신용거래융자잔고율은 9.31%로 집계됐다. 지난 1월 2일 잔고수량(6만9788주)을 감안하면 약 70만주 늘어난 셈이다. 잔고율 역시 연초 0.84%에서 급등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의 테마주로 엮인 핑거 역시 지난 25일 기준 잔고율이 9.89%에 달한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5.8%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빚투 규모가 빠르게 늘어난 셈이다.
정치테마주의 경우 여론조사 결과 등에 의해 주가가 급락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요망되고 실제로 한국거래소는 정치테마주에 대한 '투자유의 안내(investor alert)'를 발동했다.
지난 23일 거래소는 투자유의 안내를 발동하며 "정치테마주의 경우, 출신학교·친인척·지인·지역 등 정치인과의 단순한 연결 고리만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기업의 실적이나 본질 가치와 무관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과열된 분위기에 휩쓸린 투자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거래소는 그러면서 "기업의 실적 및 재무상태, 시장환경 등 펀더멘탈에 기반한 합리적인 투자 결정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