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흉기를 휘둘러 교직원들을 다치게 한 학생 A군이 행인의 얼굴도 찌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피해자 B씨는 사건 당시 자녀들을 차량에 태우고 유치원에 등원시키던 중 해당 학교를 지나고 있었다.
B씨는 “학교 앞 도로를 시속 20㎞ 속도로 서행 중이었는데 활동복을 입은 학생이 서행하는 차들 사이를 빠르게 달려왔다. 등교 시간대라 일대는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 학생이 제 차량 뒷좌석 창문을 톡톡 두드렸다. 무슨 일인가 싶어 창문을 열었더니 다가와서 1∼2초 저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아무 말 없이 얼굴을 찌르고 도망갔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군은 B씨를 찌른 후 15m 떨어진 곳에서도 다른 학부모들과 몸싸움을 벌였다고도 말했다.
B씨는 “피가 흐르는 얼굴을 손으로 부여잡은 채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지만, 학생은 휴대전화와 흉기를 바닥에 버려둔 채 도주한 뒤였다”면서 아이들 등원을 포기하고 아이들을 집에 데려다준 후 병원으로 가 진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청주의 한 고등학교 교무실 앞에서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었던 B군이 교직원에게 흉기를 휘둘러 교장, 행정실 주무관, 환경 실무사 등 3명이 다쳤다.
A군은 범행 후 인근 공원 저수지에 뛰어들었다가 구조됐고, 현재 경찰서 유치장에 입감 된 상태다.
경찰은 A군의 가방에서 문구용 칼 등 흉기 4점을 압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