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미중 관세협상 공회전에 ‘주춤’…코스피 보합권 출발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5.04.29 09:46  수정 2025.04.29 09:47

외인 ‘팔자’에 장중 하락 전환…시총 상위株 혼조세

코스닥, 개인·외인 동반 매수에 상승…720선 유지

美, 빅테크 실적·경제지표 발표 앞두고 혼조 마감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관세 협상이 별다른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면서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국내 증시에도 관망 심리가 유입됐다. 이에 코스피는 2550선 강보합으로 출발한 후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 4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20포인트(0.05%) 내린 2547.66을 가리키고 있다. 이날 지수는 1.39포인트(0.05%) 오른 2550.25로 출발했으나 하락 전환했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1447억원, 62억원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유도하고 있으나 외국인이 1575억원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다. 삼성전자(-0.18%)·SK하이닉스(-1.26%)·한화에어로스페이스(-3.14%)·HD현대중공업(-2.63%) 등이 내리고 있는 반면 LG에너지솔루션(0.14%)·삼성바이오로직스(0.10%)·현대차(0.74%)·삼성전자우(0.22%)·셀트리온(2.41%)·기아(1.24%) 등은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9포인트(0.40%) 오른 722.30을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3.53포인트(0.49%) 높은 722.94로 개장한 뒤 72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9억원, 40억원 사들였고 기관이 57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알테오젠(2.38%)·HLB(1.45%)·레인보우로보틱스(1.08%)·휴젤(1.83%)·펩트론(4.75%)·클래시스(0.16%)·파마리서치(1.60%)·리가켐바이오(1.81%) 등이 올랐고, 에코프로비엠(-1.53%)·에코프로(-0.78%) 등은 떨어지고 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왼쪽)이 지난 2월 3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 서명을 준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 AP/뉴시스

간밤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28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8% 오른 4만227.59에 장을 닫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6% 상승한 5528.75에, 나스닥종합지수는 0.10% 내린 1만7366.13에 마무리했다.


단기 급등 이후 조정 심리가 지배적이었던 가운데 관세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협상이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무역 협상을 이끄는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중국의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중국 측에 전화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어떻게 될지 두고 봐야 한다”며 “이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중국도 미국과 협상 중이라는 사실을 재차 부인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알고 있는 내용에 의하면 두 정상 사이에 전화 통화는 없었다”며 “중국은 현재 미국과 관세에 대해 어떠한 협의나 협상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최근 전화 통화를 했고, 미국은 중국과 무역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거듭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미국 재무부 장관과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는 사뭇 결이 다르다.


이번주 발표되는 빅테크 실적과 경제지표를 앞두고 시장에 관망심리가 작용한 영향도 있다. 특히 미국의 대형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7(M7)’ 중 4종목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긴장감이 감지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는 30일, 애플과 아마존은 다음달 1일 실적을 공개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모두 협상 의지는 높지만, 여전히 협상 접촉 여부를 둘러싼 진실 공방이 증시에 노이즈를 주입시킬 수 있다”며 “경계심리 속 삼성전기·에코프로비엠·하이브 등 국내 기업들의 실적을 확인하면서 종목별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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