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후 미분양 20개월 연속 증가, 한 달 새 5.9%↑
지방에 2만543가구 집중…전국 미분양 6만8920가구
잠·삼·대·청 토허제 해제 여파…서울 아파트 매매 97%↑
일명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20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며 정점을 찍은 것으로 파악된다.
국토교통부가 29일 발표한 3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5117가구로 한 달 전 대비 5.9%(1395가구) 증가했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대부분 지방에 몰려 있었다. 지난달 말 수도권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한 달 전 대비 0.7%(31가구) 소폭 증가하며 4574가구를 기록했으나 지방의 경우 한 달 새 7.1%(1364가구)가 증가한 2만543가구로 집계됐다.
다만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감소세를 유지 중이다.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8920가구로 한 달 전 대비 1.6%(1141가구) 감소했다.
지역별로 수도권에서만 1072가구(6.1%)가 줄어들며 미분양 주택 수는 1만6528가구를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한 달 전 대비 6.0%(60가구) 감소한 942가구, 인천은 22.2%(589가구) 감소한 2059가구, 경기는 3.0%(423가구) 감소한 1만3527가구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달 지방 미분양 물량은 69가구(0.1%) 감소하는 데 그치며 총 5만2392가구로 조사됐다.
지난달 주택 거래는 잠실·삼성·대치·청담동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여파로 서울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량은 한 달 전보다 32.7% 증가한 6만7259건이었다. 지역별로 같은 기간 서울에서의 주택 매매거래량이 75.6% 급증한 1만2854건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체 주택 매매거래량도 한 달 전보다 48.0% 증가한 3만5556가구로 나타났으며 지방 역시 18.9% 증가해 3만1703건의 주택 매매거래량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 주택 매매거래 중 아파트 거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지난달 9349건 이뤄졌는데, 이는 한 달 전보다 97.1% 증가한 수치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같은 기간 33.9% 증가한 4만233건이었으며, 비아파트 거래도 28.1% 늘어나 1만2583건으로 조사됐다.
매매거래와 달리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은 한 달 전보다 14.1% 감소한 23만9044건(임대차신고제 18만3149건+확정일자 5만5895건)이었다.
수도권에선 한 달 전보다 9.1% 감소한 16만405건이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서울은 15.0% 감소한 7만5128건이었다. 지방의 경우 22.7% 감소한 7만8639가구로 나타났다.
임차유형별로 살피며 전세 거래량이 9만7513건으로 한 달 전보다 5.4% 줄었고 월세는 14만1531건(보증부월세·반전세 등 포함)으로 같은 기간 19.2% 감소했다.
다만 올해 1~3월 월세거래량 비중은 60.7%로 1년 전보다 2.8%p 증가했다.
주택 공급 관련 지표인 인허가와 착공, 분양 실적은 한 달 전보다 모두 증가했다.
지난달 주택 인허가 물량은 3만1033가구로 한 달 전보다 148.2% 급증했다. 1년 전 대비로도 20.1%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 수도권 인허가 물량이 1만5145가구로 한 달 전보다 116.3% 증가했고 지방 물량도 1만5888가구로 188.9% 늘었다.
지난달 착공 물량은 1만3774가구로 한 달 전보다 36.8%, 1년 전보다는 22.0% 늘었다. 수도권 물량이 9272가구로 한 달 전보다 108.4% 크게 늘어났으나, 지방은 19.9% 감소한 4502가구로 조사됐다.
분양은 지난달 8646가구로 한 달 전 대비 60.6%, 1년 전 대비 212.8% 크게 늘었다. 지난 2월 전무했던 수도권 분양 물량이 지난달 들어 2355가구로 순증했고, 지방 물량은 같은 기간 16.8% 늘어난 6291가구였다.
지난달 준공 물량의 경우 한 달 전보다 27.8% 감소한 2만6124가구로 나타났다. 1년 전 대비로도 47.4% 감소했다.
지역별로 지방의 감소폭이 컸다. 지방 준공 물량은 한 달 전보다 66.6% 줄어든 8518가구였던 반면, 수도권 준공 물량은 같은 기간 65.4% 늘어난 1만7606가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