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30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휴대전화 포렌식 절차 다시 진행
"지난번에도 일정 조율 다 끝내고 오셨는데…예상 못 한 상황 생겨"
23일 예정됐던 포렌식 절차는 임 전 사단장이 과정 녹음 요구해 불발
임성근 "수사 지연 또 다른 명분으로 삼을까 걱정…녹음 요청 철회"
지난 2023년 집중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해병대 고 채모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오는 30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휴대전화 포렌식 절차를 다시 진행한다.
공수처 관계자는 29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진행된 정례브리핑에서 '이번에는 임 전 사단장과 포렌식 절차 진행 관련 협의가 잘 됐느냐'는 질문에 "지난번 출석하셨을 때도 일정 조율을 다 끝내고 오셨는데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생겼다"며 "이번에 오실 때 어떤 일이 생길지 지금으로써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원만하게 잘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23일 임 전 사단장 휴대전화 포렌식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임 전 사단장이 과정 녹음을 요구하며 불발됐다. 포렌식에는 자료 선별을 위해 압수 대상자의 참관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임 전 사단장은 당시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 게시한 입장문을 통해 "저는 오늘 공수처 포렌식 절차에 참여하면서 공수처 담당 수사관에게 참여 과정에서 제가 한 의견을 기록하기 위해 제가 가진 휴대전화로 녹음하게 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이에 대해 공수처는 녹음을 허락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미처 검토하지 않았다고 하면서 이 부분에 대한 검토가 마무리된 후 포렌식을 진행하겠다고 해 오늘은 포렌식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압수수색 영장의 취지에 맞추어 필요한 증거를 수집할 경우, 제가 참여 과정을 녹음한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어렵게 재개된 수사 절차가 검토를 거쳐 바로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임 전 사단장은 이달 28일 올린 공지에서 "공수처가 저의 녹음요청을 수용하지 않고,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아예 포렌식 절차 자체를 중단하는 것을 보면서 이번 일을 수사 지연의 또 다른 사유 내지 명분으로 삼을까 걱정이 됐다"며 "그래서 누구보다도 신속 수사와 수사 종결을 희망하는 저로서 많은 고민 끝에 '녹음 허락 요청을 철회'로 제 의견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후 저는 공수처와 협의해 27일부터 30일 사이 제 일정을 전면 취소해 가장 빠른 일자로 재개하자고 요청했고, 공수처의 가용 일정에 따라 30일로 최종 선정·협의해 재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수처는 임 전 사단장 휴대전화 포렌식을 진행한 이후 사건 관계인 수사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