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펀드 상품설명 합리화 TF 회의 개최…은행·증권사·자산운용사 참여
"암행평가·국민인식 조사 통해 소비자 어려움 확인"
핵심 정보 위주로 상품설명서 재구성…3분기 중 후속조치
금융당국은 29일 공모펀드 상품설명서를 핵심 정보로 위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공모펀드 가입 시 평균 한 시간 이상이 소요됨에도 소비자 과반이 펀드 이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되자 금융당국이 개선에 나선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여의도 본원 9층 회의실에서 김미영 금융소비자보호처장 주재로 은행,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과 함께 '공모펀드 상품설명 합리화'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개최했다.
김 처장은 "미스터리 쇼핑 및 국민인식 조사를 통해 긴 가입 시간에도 소비자들이 펀드 이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감원이 지난해 은행·증권사 각 14곳의 펀드 가입 관련 상담 시간을 미스터리 쇼핑(암행평가)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약 62분이 소요됐다.
재작년 진행한 국민인식 설문 결과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약 57%가 펀드 가입 시 상품 설명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금감원은 "금융회사가 판매 스크립트 낭독 등 경직적 설명 방식을 유지함에 따라 상품 설명에 불필요하게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며 "소비자도 정보 과잉으로 인해 상품 가입을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내용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소비자들이 공모펀드를 보다 쉽고 정확하게 이해한 상태에서 상품을 가입할 수 있도록 설명 방식을 개선하기로 했다. 금융회사가 설명의 정도와 방식을 조정할 수 있는 정보 종류 및 소비자 유형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상품설명서 역시 가입에 필요한 핵심적인 정보 위주로 재구성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이번 TF를 통해 오는 6월까지 실무 논의를 진행한 후, 3분기 중 후속 조치를 이행할 계획이다.
김 처장은 "이번 TF를 통해 소비자들이 공모펀드를 보다 쉽고 정확하게 이해하고 가입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