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겨냥한 게임산업협회…"주 52시간제 완화, 수출 시 세제지원" 제시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입력 2025.04.29 16:41  수정 2025.04.29 16:45

29일 조영기 신임 회장 취임 간담회

조기 대선 국면에 게임업계 의견 전달

"개발 직군 유연 근무제 확대 도입해야"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 강경 반대

조영기 한국게임산업협회 신임 회장이 29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데일리안 이주은 기자

조기 대선을 앞두고 여야에서 게임 관련 공약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조영기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이 주 52시간제 완화, 해외 수출 시 세제지원 및 인센티브 확대 등의 내용이 담긴 공약 제안서를 전달했다.


조 회장은 29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 이러한 공약을 추진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면서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제안이 바로 반영되지 않더라도 지속적으로 국회나 정부기관에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협회가 국회에 제안한 안건에는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도입 저지 ▲해외 수출 세제 지원 및 인센티브 부여 ▲개발 직군 유연 근무제 확대 도입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주 52시간제가 도입되면서 게임업체들이 시스템을 바꾸느라 고생이 많았다"며 "게임 개발 직군에 대해서는 유연 근무제를 확대 도입하는 것을 언급했다. 게임 쪽은 부득이하게 크런치 모드로 들어가야 할 상황이 생기는데, 이럴 경우 52시간제는 난감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는 10년만에 리더십 교체를 맞은 한국게임산업협회가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조 회장은 ▲젊은 인재와 기업 간의 '연결' ▲회원사와 이용자, 유관 단체와의 '소통' ▲정부 기관, 학계, 법조계 등과의 '협력' 등 업계 진흥을 위한 3가지 방안을 발표했다.


그는 "글로벌에 진출하지 않으면 어려운 산업 구조로 접어들었다. 국내 게임 산업이 정체를 맞닥뜨렸는데 해외 외산 게임들의 점유율은 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실질 매출액이 떨어지는 상황이 아닌가 싶다"면서 "결국 글로벌 사업 없이 성장세를 이루기 어려운데 이런 것들을 정부에서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제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조 회장은 유망한 소규모 개발사를 발굴해 이를 DB(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이를 메이저 게임사들이나 해외 파트너사들과 연결하는 진흥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문화체육관광부나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협력해 정부와 협회 회원사가 가능성 있는 기업들을 지원하는 식으로 매칭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그는 "게임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젊은 인재 풀을 만들려고 한다"며 "이건 메이저 게임사보다는 중견 기업들에게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영상 콘텐츠 제작 지원 대상에 게임을 포함시키는 방안도 제안할 예정이다. 게임 개발비 세액 공제는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진흥책이다.


게임업계 최대 화두인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도입에 대해서는 "게임은 규제가 아닌 진흥 대상인 산업"이라며 강력한 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조 회장은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도입 시 게임을 중독이나 질환 등 부정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서 "자칫 질병코드가 국내에 도입되면 결국 관리나 규제 대상이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업계 종사자나 이스포츠 선수들의 자존감이 떨어져 결국 산업 위축을 가져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도입은 과학적으로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것"이라며 "국회와 정부 기관, 관련 협단체, 이용자들과 공조해 충분한 검증을 통해 다시 논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협회에서 주관하는 국내게임쇼 '지스타'를 글로벌 게임 축제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올해로 21주년을 맞은 지스타는 글로벌 게임쇼를 목표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 업체 위주의 행사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 왔다.


조 회장은 "콘솔 플랫폼을 포함해 해외 게임사들을 참가시키려고 준비하고 있고 더 나아가 저명한 인사들을 초방해서 게임업계 관계자들과 이용자들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지스타로 발전시키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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