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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탄' 김문수 vs '찬탄' 한동훈…'한덕수' '중도 민심' 향방은 [국민의힘 결선 ②]


입력 2025.04.30 00:05 수정 2025.04.30 10:02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김문수·한동훈, 29일 최종 경선 진출

'강성 보수' 김문수, '중도 확장' 한동훈

치열한 경쟁 예고…결국 민심이 관건

이낙연 빅텐트 포섭 가능성도 변수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사진 왼쪽)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1대 대선 후보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최종 경선에 '찬탄(탄핵찬성)파' 김문수 후보와 '반탄(탄핵반대)파' 한동훈 후보가 각각 이름을 올리며 대선 본선 진출을 놓고 외나무다리에 마주하게 됐다.


전혀 다른 정치적 색깔과 노선을 갖고 있는 두 후보가 정면 대결을 펼치게 된 가운데 친윤·강성보수층의 결집 여부와 중도 확장성, 반명(反이재명) 빅텐트 구상 등에서 어떤 전략이 더 유권자들의 공감을 얻을지가 최종 승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문수·한동훈 후보는 29일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경선에서 4명의 후보 가운데 상위 2위 안에 들며 최종 경선 무대에 진출했다. 과반 득표자는 나오지 않아, 이제 두 후보 간의 단판 승부가 예고된 상황이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김 후보는 친윤계 의원들의 지지와 함께 '한덕수 단일화'에 대한 기대감을 등에 업은 것으로 보이며, 한 후보는 탄핵 정국 당시 비상계엄 저지를 주도한 상징성과 더불어 중도층의 표심이 강하게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 후보가 진출한 것은 아직도 친윤 세력이 만만치 않거나, 한덕수 대행과의 소위 단일화에 대한 열망이 많거나 이 둘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한 후보에 대해서는 "비상계엄을 막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경선은 두 후보 모두 뚜렷한 색채를 가진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날 선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일반 국민들의 여론, 결국 민심의 향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후보 또한 '반명 빅텐트'를 위한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만큼, 결선이 '한덕수 변수'라는 단일 쟁점만으로는 결판 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한 후보가 홍준표 후보 대신 김문수 후보와 맞붙게 되면서 판 자체가 더 유리하게 짜여졌다는 시각도 있다. 김 후보가 스펙트럼상 홍 후보보다도 다소 강성으로 분류되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중도층 표심이 한 후보 쪽으로 오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미지로 김문수 후보가 최종 후보로 당선될 경우, 한덕수 대행은 그렇다 치더라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을 '빅텐트'로 끌어들이는 단일화를 추진하기에 난점이 따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신율 교수는 "'반명' 빅텐트에서 한덕수 대행만 놓고 볼 게 아니라 이낙연 고문이 가담을 할지가 중요할 수 있다"면서 "그런데 김문수 후보와 같이 강성 이미지는 이 고문이 참여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명 빅텐트를 만들기 위한 조건은 반명 뿐만 아니라 반윤도 있어야 커질 것"이라며 "김문수 후보가 된다면 반명은 되지만 반윤은 합류하기 힘들어 (빅텐트 형성을) 지휘하기가 힘들 것"이라고 짚었다.


결국 빅텐트 변수는 당장 한덕수 대행과의 단일화만을 놓고보면 김문수 후보에게 유리한 쟁점인 것이 분명하지만 향후 빅텐트가 더 큰 외연 확장으로 가는 과정 가능성, 즉 '그랜드 텐트' 형성 가능 여부 등을 고려했을 때, 한동훈 후보에게도 결코 불리한 이슈만은 아니고 오히려 더 유리한 국면을 점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신 교수는 "한동훈 후보가 반명 빅텐트가 필요한다고 생각하다면 할 수 있을 텐데, 전적으로 한동훈 후보의 의지에 달린 것"이라고 말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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