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방문 내국인, 한국 방문 외국인 동시에 늘고 있는 추세
5월 황금연휴에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한중관계 개선 조짐 등 호재 잇따라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이르면 3분기에 허용될 듯
카지노 관련주 수혜 가능성도 주목하는 분위기
지난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비상계엄 후폭풍에 시달렸던 여행 관련주가 우상향하고 있다. 특히 5월 초 황금연휴를 앞두고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데, 실제 해외 여행객과 방한 외국인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우리 정치의 불확실성이 해소돼 가고 한중관계도 개선될 조짐을 보이는 등 호재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주가가 계속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여행 관련주는 지난 주부터 일제히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1만750원에 거래를 마친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21일 종가보다 9.9% 상승했다. 1만560원에 마감한 레드캡투어는 같은 기간 6.7% 올랐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도 각각 1.9%, 3.4% 상승세를 나타냈다.
비상계엄, 제주항공 참사 등의 여파가 있었지만, 해외 방문 내국인과 한국 방문 외국인이 동시에 늘어나며 관련 업종 주가가 긍정적 흐름을 보이는 모양새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 집계에 따르면, 지난 1월과 2월 내국인 해외관광객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7.3%, 4.5% 늘었다.
특히 지난 1월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됨에 따라 설 연휴 동안 해외를 찾은 국민이 크게 늘었다. 같은 맥락에서 오는 5월과 10월 예정된 황금연휴를 계기로 해외여행 수요가 불어날 경우, 관련 업종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방한 외국인은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1월은 26.8%, 2월은 10.5% 늘었다.
업계 안팎에선 지난해 달성하지 못했던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달성을 기대하는 분위기까지 감지된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은 1637만명으로 파악됐다.
무엇보다 오는 6월 출범하는 새 정부가 중국과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민간교류 활성화를 본격화할 경우, 관련 업종 주가에 긍정적 재료가 될 거란 분석이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11월 한국인에 대해 최대 15일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며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우리 정부 역시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이르면 3분기(7~9월)에 허용할 전망이다.
양국관계 개선 흐름에 따라 한국 방문 중국인이 월평균 35만명에서 코로나 대유행 이전 수준인 월평균 50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발 훈풍과 관련해 증권가에선 카지노 관련주의 수혜 가능성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부터 중국인에 대해 한시적 무비자 정책이 시행될 예정"이라며 "제주도가 독점적으로 누리던 무비자 혜택이 전국으로 확대된다. 한중관계 개선 추세 속 제주도를 포함한 한국 방문 중국인 수는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 중"이라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롯데관광개발을 업종 내 최선호주(top-pick)로 제시하며 "우려와 달리 가파른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중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카지노 산업 밸류에이션이 상승하고 있다"며 "실적 호조와 맞물린 밸류에이션이 상승 구간에서 보다 긍정적인 주가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다. 파라다이스와 롯데관광개발을 선호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