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준(30)이 한화 이글스 이적 후 첫 홈런을 터뜨리고 ‘무관심 세리머니’를 체험했다.
심우준은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전에 9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활약으로 3-2 승리에 기여했다.
2회말 첫 타석에서 LG 선발 송승기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던 심우준은 2-2 맞선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몸쪽으로 쏠린 송승기 직구(146km)를 받아쳐 좌측 담장 넘어가는 역전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비거리 105m.
한화 이적 후 때린 첫 홈런(개인 통산 32호)이다. 김경문 감독 등 코칭스태프는 홈을 밟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심우준과 하이파이브를 나눴지만, 류현진 등 한화 선수들은 외면하듯 ‘무관심 세리머니’를 연출한 뒤 다시 심우준 쪽으로 와 환호하며 축하했다.
첫 홈런을 역전 결승포로 장식한 심우준은 경기 후 중계방송사 인터뷰에서 “(1점 차 리드를 지켜준)투수와 포수, 그리고 호수비 보여준 야수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무관심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다음에는 살살 때려달라“며 웃었다.
선발 와이스가 6이닝(106구) 2실점 호투하며 승리투수(시즌 4승)가 됐고, 박상원-한승혁-김서현(세이브)이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어 “개막 이후 타격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시즌은 길다. 차근차근 해보겠다”며 “수비나 주루에서도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 죄송하다. (벌써 12번째 매진을 기록할 만큼)팬들의 열정이 넘치는데 그것에 보답하고 싶다. 계속 매진 시켜달라”고 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4년 50억 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심우준은 이적 후 주전 유격수를 꿰찼다. 수비에서는 기대대로 여러 차례 호수비를 선보였지만, 공격에서는 많이 모자랐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178, 출루율 0.211에 그쳐 답답했는데 이날의 강렬한 홈런 한 방으로 자신감을 충전,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한편, 3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시즌 18승(13패)째를 수확한 2위 한화는 선두 LG와의 승차를 2.5로 좁혔다. LG는 시즌 첫 3연패 늪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