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보이스피싱 등 다변화 금융사기 수법 감안해 증권업계에도 FDS 체계 강화 주문
FDS, 금융거래 과정서 부정 결제나 대규모 입출금 등 이상 징후 사전 탐지 차단 시스템
코스콤, 3월부터 금감원 가이드라인에 따라 FDS 시스템 구축…증권사 협의 현장 목소리 반영
AI 적용 '코스콤 FDS 시스템'…로그인, 거래 등 전 과정의 사용 행태 실시간 분석 가능토록 구축
코스콤이 이상금융거래 탐지시스템(FDS)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FDS는 금융거래 과정에서 부정 결제나 대규모 입출금 등 이상 징후를 사전에 탐지하고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본격 시행하고 있는 FDS 운영 가이드라인에 따라 진행된 이번 조치는 코스콤 시스템을 이용 중인 증권사들의 대응력을 한층 끌어올릴 전망이다.
보이스피싱 기승에…금융당국 'FDS 고도화' 주문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보이스피싱 등 다변화되고 있는 금융사기 수법을 감안해 은행권을 넘어 증권업 전반에 걸친 FDS 체계 강화를 주문해 왔다.
기존에는 주로 은행권에서 운영됐으나 금융 사기가 증권사로 확대됨에 따라 금융당국이 증권사에도 FDS 고도화를 요구하게 된 것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올해 1월부터 시행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이상거래란 '고객 의사에 반해 이뤄진 모든 거래'로 정의된다. 미성년자·고령자 계좌의 이례적 이체나 비정상적 로그인 시도 등도 탐지 대상에 포함된다.
코스콤, 차세대 FDS 3월부터 가동
코스콤은 지난 3월부터 금융감독원 가이드라인에 따라 FDS 시스템을 고도화해 왔다. 코스콤의 원장관리시스템 '파워베이스(PowerBase)'를 이용하는 증권사라면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을 반영한 차세대 FDS를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코스콤은 증권사와 협의를 통해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FDS 시스템을 구축했다. 실제로 코스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권사와 함께 FDS 협의체를 꾸려 FDS 고도화 작업을 진행했다. 이달 초에는 고객사 실무자를 대상으로 신규 룰셋 작성과 적용 방법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며 실효적 운영을 위한 지원도 제공했다.
공동시스템 기반 탐지 기술 고도화로 대응 역량 강화
코스콤 FDS 시스템은 로그인, 거래, 로그아웃 등 전 과정의 사용 행태를 실시간 분석 가능하도록 구축됐다. 기존보다 세분화된 이상 행위 룰을 적용해 의심 거래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업무담당자가 직접 탐지 룰을 마련해 즉시 배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무엇보다 공동 시스템이라는 특성상 탐지 이슈 발생 시 개별 증권사들이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신속히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단독 대응보다 보안 위협에 대한 탐지 범위와 정확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AI 활용한 증권사 맞춤형 기능
코스콤 FDS 시스템에는 인공지능(AI) 기술도 적용됐다. 과거 사고 이력 등을 고려해 AI가 각 증권사 특성에 맞는 탐지 룰을 추천하도록 한 만큼 사고 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이다.
실제 운영 환경과 동일한 룰 시뮬레이션 기능을 활용할 경우, 유효성 사전 검증도 가능하다. 아울러 모니터링 대시보드 기능을 통해 실시간 이상거래 탐지 현황 및 조치 실적과 관련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도 있다.
정기우 금융사업본부 본부장은 "이번 고도화를 통해 시스템 수준의 개선뿐 아니라 증권사 간 협업으로 업계 전반의 전자금융 보안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증권사와 협력해 진화하는 금융사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보안 인프라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