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크래프트'·'미임파8' 토요일 개봉…전략 변화에 따른 스크린 쏠림 현상 우려 [D:영화 뷰]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5.05.01 11:20  수정 2025.05.01 11:20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5월 17일 토요일 개봉

통상 수요일 개봉이 정석으로 여겨졌던 한국 극장가에서 최근 개봉일 전략에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 69개국 박스오피스 1위, 북미 오프닝 스코어 1위에 더해 전 세계 누적 수익 8억 1697만 3928달러를 기록한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올해 개봉작 중 글로벌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국내에서도 개봉 전부터 높은 관심을 모았다. 이에 당초 30일 수요일 개봉 예정이었지만, 흥행세에 힘입어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는 한국 개봉일을 나흘 앞당긴 토요일로 변경했고, 이례적인 결정은 결과적으로 탁월한 선택이 됐다.


개봉 첫날인 4월 26일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1420개의 스크린에서 22만 명을 동원하며 게임 원작 영화 중 국내 오프닝 신기록을 세웠다. 통상 수요일 개봉을 통해 금·토·일 3일간의 입소문 확산을 노리는 전략이 보편적이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목요일이나 금요일 개봉으로 앞당기는 추세에 이어 '마인크래프트 무비'가 토요일까지 감행하며 개봉일 선택의 유연성을 한층 넓혔다는 평가다.


실제로 개봉일 전략은 이미 유연한 흐름을 보여왔다. 지난해만 해도 '파묘', '하이재킹',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베테랑2' 등 주요 상업 영화들이 수요일이 아닌 금요일에 개봉했고, '하얼빈'과 '보고타: 마지막 기회'는 각각 크리스마스 이브와 새해 연휴를 겨냥해 화요일에 개봉했다. 올해 설 연휴 개봉한 '검은 수녀들'과 '말할 수 없는 비밀' 역시 각각 금요일과 월요일로 개봉일을 조정하며, 고정된 틀보다는 관객 흐름과 외부 일정에 맞춘 전략 점점 보편화를 보여줬다.


'마인크래프트 무비'와 마찬가지로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역시 오는 5월 17일 토요일 개봉을 예고하면서, '주말 정면 승부' 전략이 점점 힘을 얻는 모양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토요일 개봉은 특히 IP 인지도가 높고, 주말에 관객층 유입이 극대화되는 가족·청소년 타깃 영화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작동한다. 입소문을 기다리기보다는 오히려 개봉 첫날부터 최대 관객을 동원해 오프닝 관객수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이 일반화될 경우 산업 전반에 주는 압력도 무시할 수 없다. 스크린 쏠림 현상이 심화되며 중소·독립영화는 프라임타임 배정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기존의 수요일 개봉 구조는 그나마 금요일까지 중소 영화들이 자리를 잡을 여유를 줬지만, 주말 개봉이 일반화되면 이외의 다른 영화들은 주말 관객을 만날 기회가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개봉일 변화로 유효한 성적을 끌어내기는 했다. 그러나 이면에 산업의 양극화와 구조적 불균형이라는 리스크를 함께 안고 있는 점에서 산업의 균형과 다양성을 어떻게 함께 고려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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