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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 갈 때 유니폼 입고 싶어요”…우체국, 아이들 소원 배달한다


입력 2025.04.30 12:00 수정 2025.04.30 12:00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우본, 5월 가정의달 맞아 ‘소원우체통’ 행사 진행

전국 157개 아동양육시설 아동 2900여 명에 전달

ⓒ우정사업본부

“제 꿈은 프로야구 프런트입니다. 야구장을 종종 가는데, 그때 유니폼을 입고 가고 싶습니다.”


올해 우체국 소원우체통에 접수된 소원편지 중 일부다.


우정사업본부는 가정의달 5월을 맞아 전국 아동 양육시설의 보호 아동 2900여 명을 대상으로 따뜻한 마음을 담아 선물을 배달하는 소원우체통 행사를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소원우체통 사업은 아동 양육시설에 거주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갖고 싶은 선물과 그에 담긴 사연을 편지에 적어 우체통에 넣으면 우체국 직원들이 선물을 구매해 전달한다. 2016년 시작돼 10년째를 맞는 우정사업본부의 사회공헌 사업 중 하나로, 지난해까지 3만 8000여 명의 소외계층 어린이 등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이 사업을 위해 지난달 우체국은 우체국공익재단, 한국아동복지협회와 함께 전국 157개 아동 양육시설에 ‘소원우체통’을 설치해 아이들의 소원 편지를 접수했다.


아이들이 작성한 손편지에는 지우고 다시 쓴 고심의 흔적이 가득했다. 이루고 싶은 꿈이나 바람, 받고 싶은 선물에 대한 사연, 고민이나 걱정 등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축구를 더 잘하고 싶어 골키퍼용 장갑을 선물로 받고 싶다는 A군. 아끼던 이어폰을 실수로 세탁기에 넣어 속상했는데 새 이어폰을 받고 싶다는 B군. 야구장 갈 때 응원하는 팀의 유니폼을 입어보고 싶은 C군의 사연까지 볼 수 있었다.


외모에 민감한 아이들은 여드름 관리를 위한 피부 용품을 원하기도 했고, 대학에 진학하거나 취업 준비에 필요한 학습·실습 용품 등을 받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소원도 있었다.

전국 우체국 행복나눔봉사단은 아이들이 원하는 선물을 직접 준비하고 정성스럽게 포장해 어린이날을 전후해 전달할 예정이다.


한국아동복지협회 담당자는 “보육시설 아이들은 일상에서 누군가에게 소원을 말하거나 선물을 기대할 기회가 많지 않아서 매년 소원우체통 행사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다”고 말했다.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은 “소원우체통 사업이 아이들에게 따뜻한 기억과 추억이 됐으면 한다”며 “우정사업본부는 국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해 온 기관으로서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과 미래세대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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