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모바일" 1분기 선전한 삼성전자..."반도체는 아직"(종합)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5.04.30 12:02  수정 2025.04.30 12:02

갤럭시S25 판매 호조로 MX사업부 영업익 4.3조원

1분기 전사 영업익 사실상 스마트폰이 이끌어

반면 반도체 영업익은 1.1조원, 1년 만에 다시 최저점

폰 출시 효과 없는 2분기, 반도체·가전 모두 난항 예상

ⓒ데일리안DB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6조원 대의 영업익을 올리면서 지난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주력인 반도체 사업에서 1조1000억원의 영업익을 쓰면서 1년 만에 다시 이익이 1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전반적으로는 다소 선방한 실적이지만, 반도체 사업의 회복이 좀처럼 앞당겨지지 않으면서 2분기 이후로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30일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매출이 79조1405억원, 영업익 6조68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79조원대로 증권사 전망치에 거의 부합, 분기 최대 매출을 썼다. 영업익 역시 1.2% 증가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다소 상승한 실적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모바일이 실적을 견인했으나 반도체 부문은 여전히 업황 개선이 더딘 모습이다.


세부 사업부별로 보면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X 사업부가 4조3000억원의 1분기 영업익을 올리면서 사실상 전사 영업익을 견인했다. 뒤이어 반도체 담당 DS 부문이 1조1000억원의 영업익을, VD 및 가전 사업이 3000억원 가량의 영업익을 썼다. SDC의 경우 5000억원을, 전장 및 오디오를 담당하는 하만이 3000억원 상당의 영업익을 기록했다.


MX 사업부의 경우 올해 초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 호조로 매출과 영업익이 대폭 커졌고 부품 가격 하락으로 인해 두 자리 수익성을 달성했다고 삼성전자 측은 밝혔다. 아울러 VD 사업부의 경우 OLED, Neo QLED 등 프리미엄 전략 제품 판매를 늘리면서 전 분기 대비 수익성을 개선했다. 생활가전은 고부가 가전의 매출 비중이 증가하며 전 분기 대비 수익성이 소폭 향상됐다.


다만 전반적인 사업부의 성장세에도 주력인 반도체가 좀처럼 회복세에 진입하지 못한 모습이다. DS 부문 매출은 25조1000억원, 영업익 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메모리 부문에서는 서버용 D램 판매 확대와 낸드 구매 수요 상승에도 불구, HBM(고대역폭메모리) 판매 감소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이어졌다.


메모리 사업부의 영업익은 3조원대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메모리 분야에서의 주된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1분기 영업익 7조4405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히는 HBM 5세대 HBM3E가 아직 대형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본격 공급이 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또한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 대상 품목에 현재 생산 중인 HBM 제품이 포함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중국으로의 HBM 수출길이 막힌 것도 하나의 타격이 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의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메모리 사업부의 영업익이 낮아지는 원인 중 하나다.


올해 1분기 역시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을 영위하는 비메모리 사업에서는 조 단위 적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메모리 분야에서 3조원대의 영업익이 추정됨에도 DS 영업익이 1조1000억원에 머물렀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대략 2조원 가량의 적자가 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측은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시스템온칩(SoC)을 공급하지 못했지만 고화소 이미지센서 등의 공급 확대로 실적은 소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운드리는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의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 및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TSMC에 맞설 자사의 기술 'GAA(게이트올어라운드' 2나노 공정 수율이 안정화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언급한 메모리 부문에서는 HBM3E 12단 제품 판매와 6세대인 HBM4로 2분기부터 실적 반등을 꾀할 수 있다고도 했다.


미국 관세 영향과 무역 분쟁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2분기 역시 실적 반등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당장 1분기 실적을 이끈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가 없고 메모리 사업 역시 단기간 반등 모먼트를 보이기 쉽지 않을 것이란 추측이다.


삼성전자 측은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 탓에 전방 수요 위축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 한치 앞을 예상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를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한 대신 품목관세를 통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영상디스플레이와 가전의 경우 글로벌 생산거점을 활용해 대응 전략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일부 물량의 생산지 이전도 고려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한편 이같은 상황에도 미래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에는 투자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분기에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인 9조원의 연구개발비를 썼다. 시설 투자의 경우 12조원을 기록했다. 메모리와 파운드리는 시설 투자를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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