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K이슈노트 '한국은행의 공개시장운영 : 걸어온 길과 나아갈 길'
한국은행이 디지털 전환과 비은행권 확대 등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해 공개시장운영 제도 개선에 나선다. 금리상하한체계 기반의 공개시장운영 제도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고 수요 기반의 유동성 공급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30일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운영팀 우한솔 과장은 BOK이슈노트 '한국은행의 공개시장운영 : 걸어온 길과 나아갈 길' 보고서를 통해 공개시장운영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비전통적 통화정책 수단을 도입하면서 '금리하한체계'로 전환했다. 반면, 한은은 위기 상황에서도 금리상하한체계를 유지하며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다.
그동안 한은은 ▲실효성 ▲효율성 ▲상호성 등 세 가지 원칙을 견지하며 공개시장운영을 수행해 왔다.
구체적으로 통화안정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매매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본원통화의 양을 조절하고 콜금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왔다. 또 시장불안이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을 경우에는 적극적인 시장안정화 조치를 통해 시장기능의 빠른 회복을 지원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최근 한은의 공개시장운영이 다양한 금융·경제 여건 변화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 규모 확대에 따라 본원통화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국외 부문에서의 유동성 공급은 정체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더해 비은행금융기관의 거래 비중 증가, 지급결제 수단 다변화, 디지털 환경에서의 대규모 예금 인출 가능성 확대 등 새로운 과제가 맞물리면서 지급준비금 수요의 불확실성이 증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한은은 그동안 통화정책의 파급경로 및 시장기능의 원활한 작동에 기여한 금리상하한체계를 안정적으로 운용하면서 제도 개선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특히 경제 내 본원통화 수요가 적정 수준에서 충족될 수 있도록 정례적인 RP매입 등 수요 기반의 탄력적인 유동성 공급 방안을 적극 모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