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프생명·라이나손보 가입자 절반 이상 2년 못 버티고 해지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입력 2025.05.02 06:59  수정 2025.05.02 06:59

작년 말 25회차 유지율 69.2% 기록

국내 보험 계약유지율 해외보다 낮아

"판매 수수료 체계 개편 통해 관리 도움"

보험 이미지 합성. ⓒ픽사베이, 각 사 로고

생명·손해보험사 중 'BNP파리바 카디프생명'과 '라이나손해보험'의 가입자 절반 이상은 2년 내 보험을 해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기간이 길수록 계약유지율이 급격하게 하락하는 가운데 보험사들이 소비자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된다는 지적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명·손해보험사의 평균 25회차 계약유지율은 69.2%로 집계됐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생명보험사는 68.9%, 손해보험사는 69.6%로 나타났다.


보험 계약유지율은 보험가입 후 계약이 정상 유지되는 비율을 뜻한다. 이 지표는 보험사의 장기 완전판매 지표로 유지율이 낮은 경우 계약건전성이 좋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25회차 유지율은 월 보험료를 25번째 납부한 시점에도 보험을 유지했다는 것을 뜻한다.


생보사 중에서는 카디프생명의 25회차 유지율이 49.05%로 생보사 유일하게 50%를 밑돌았다. 다음으로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 57.05%으로 집계됐다.


반면 동양생명은 78.27%를 기록하며 보험사 통틀어 25회차 유지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NH농협생명 74.63% ▲KDB생명 74.33% ▲한화생명 72.76% ▲DB생명 71.98% ▲라이나생명보험 70.75%로 70%를 웃돌았다.


2024년 25회차 계약유지율 하위 10개 보험사. ⓒ데일리안 황현욱 기자

손보사 중에서는 라이나손보의 25회차 유지율이 47.28%를 기록하며 보험사 중 가장 낮았다. 이어 AIG손해보험이 53.89%로 라이나손보 뒤를 이었다.


하나손해보험은 76.67%로 손보사 중 25회차 유지율이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DB손해보험 74.09% ▲흥국화재 73.50% ▲현대해상 73.32% ▲NH농협손해보험 71.57% ▲KB손해보험 70.18% ▲롯데손해보험 70.12% 순으로 70%를 넘어섰다.


국내 보험사의 보험계약 유지율은 해외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주요국 25회차 유지율을 살펴보면 국내는 69.2%에 그치는 반면 ▲싱가포르 96.5% ▲일본 90.9% ▲대만 90.0% ▲미국 84.4%로 한국보다 월등하게 높은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13회차·25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을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판매수수료 최종 개편안 마련에 서두르고 있다.


그간 일부 설계사들이 판매수수료 환수 기간이 끝나는 시점인 15~24개월차에 보험 갈아타기를 유도해 보험 판매 수수료만 챙기는 꼼수 영업을 해왔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라 보험계약마진(CSM) 산출에 있어 보험 계약유지율은 중요한 지표"라며 "이번 금융당국 주도 판매 수수료 체계 개편이 장기 유지율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만큼 합리적인 개편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 자체적으로도 고객의 보험 계약유지율 관리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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