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러 파병 북한군, 사망자 600명 포함 4700여명 사상"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입력 2025.04.30 15:35  수정 2025.04.30 15:38

국회 정보위 비공개 간담회 보고

"러에 2차례 걸쳐 1500명 파병해"

신형장비 숙달, 전투력 상당히 향상

러 전승절에 김정은 참석 가능성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월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 군인 2명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글을 올려 생포된 북한 병사 2명이 다친 상태로 키이우로 이송됐으며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의 심문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엑스 캡처

국가정보원이 북한이 2차례에 걸쳐 총 1500명을 러시아에 파병했으며, 이 가운데 사망 600명을 포함해 총 4700명의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30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을 보고했다고 국민의힘 이성권·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이 의원은 이날 비공개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까지 북한군 사상자는 현재까지 600여명 사망자 포함 47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중 일부 2000여명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항공기와 열차 편으로 북한에 송환돼 평양 등지에서 현재 격리 수용 중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진입한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대부분 영토를 수복함에 따라 3월 이후 교전이 감소했다고 국정원은 정보위에 알렸다.


3차 파병은 아직 가시적 움직임은 없지만 가능성은 존재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또 북한군은 파병 초기의 미숙함이 줄고 무인기 등 신형 장비에 익숙해지면서 전투력이 상당히 향상됐다고 국정원은 평가했다.


다만 파병 장기화로 북한군 내 과음·절도 등 현지 일탈 행위도 보고됐다고 한다.


북한군 전사자는 쿠르스크에서 화장된 다음 이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파병 및 무기 수출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정찰 위성 발사대 및 기술 자문, 무인기 실물, 전자전 장비, SA-22 지대공 미사일 등을 제공받은 것으로 국정원은 보고했다.


금속·항공·에너지·관광 등 14개 부문에서 산업 현대화를 논의 중으로, 북한 노동자 1만5000명 정도가 러시아에 송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에도 국정원은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행사(5월 9일·전승절)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국정원은 북러 관계와 관련 "김 위원장의 방러 협의는 (북한과 러시아의) '파병 공식화'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만큼 원점에서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 전승절 80주년 행사에는 김 위원장이 직접 참여하지 않고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대체 인사 참석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참석하려면 몇 주 전부터 경호 등이 관측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으로 봐선 (참석 인사가) 김 위원장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북한과 러시아가 파병 사실을 공식화한 배경에 대해선 "대러(러시아) 최우선 밀착 기조 속에서 (러-우크라) 종전 후 동맹 관계를 펴려는 김정은과, 극적인 성전(聖戰)의 모양새가 필요한 푸틴의 입장이 절충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를 계기로 북한은 공세적 반대급부를 요구하고 정식 교전국 지위 행사를 하고 러시아 뒷배를 업어 도발 등 행보가 예상된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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