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I TV 라인업 대폭 확대
LG, AI 매직 리모컨으로 차별화
첨단 OLED 기술, LCD에도 적용
중국 LCD 견제까지 동시에 나서
삼성·LG전자가 LCD(액정표시장치) TV 프리미엄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능을 추가하는 등 성능 고도화를 통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창출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프리미엄 LCD인 QNED(나노기반 고색재현 디스플레이)를, 삼성전자는 QLED(퀀텀닷발광다이오드)를 앞세워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초 한국과 북미 등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2025년형 LG QNED TV를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중소형부터 초대형까지 아우르는 풀라인업(43·50·55·65·75·86·100형)과 무선 제품으로 LG QNED TV에 다양성을 더했다.
소비자의 선택 폭을 확대한 데 더해 성능을 고도화한 게 이번 제품의 특징이다. 실제로 LG전자는 색재현율을 높이기 위해 진화한 나노입자 기반 고색재현 기술을 폭넓게 확장, 적용했다. 화면 속 영상을 실제 눈에 보이는 것처럼 사실적인 순색(Pure Color)으로 표현하려는 노력도 기울였다.
2023년 세계 최초로 선보인 무선 영상·음향(AV) 전송 솔루션도 확대 적용해 4K·144㎐ 영상을 손실없이 무선으로 전송한다. TV 본체에 연결했던 콘솔기기, 셋톱박스 등 주변기기를 '제로 커넥트 박스'에 연결하면 무선 활용도를 높일수 있다.
삼성전자도 LCD인 QLED의 프리미엄화를 더욱 고도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7일 신제품 출시 행사 '언박스&디스커버 2025'를 통해 AI TV 라인업을 기존 네오QLED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서 QLED·더 프레임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OLED 제품에 처음 선보였던 '글레어 프리'(Glare Free) 기술을 QLED 라인업에도 넣어 화질을 개선했다. 이를 통해 햇빛·조명 등의 반사를 줄이고 눈부심을 차단해 낮에도 선명한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기존 '더 프레임'에서만 지원되던 '삼성 아트 스토어'도 경험할 수 있게 됐다.
주목할 점은 양사의 신제품에 AI 기능이 대거 포함됐다는 것이다.
LG전자는 매직 리모컨을 활용한 AI 기능 5가지를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신제품에는 사용 패턴을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키워드를 제안하는 'AI 컨시어지',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으로 고객의 발화를 이해하고 의도를 추론해 검색하는 'AI 서치' 등이 적용됐다. 목소리로 사용자를 구분해 계정을 전환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이스 ID'도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QLED 신제품에 'AI 홈', 'AI 어시스턴트', 'AI 시청 최적화' 등 기능을 장착했다. 이를 활용하면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기기 사용 이력 등을 고려해 '에어컨 켜기' '공기청정기 작동' 등 필요한 행동을 TV로 추천해준다. 시청하는 콘텐츠의 자막을 사용자가 원하는 언어로 제공하는 '실시간 번역'도 지원한다.
업계는 양사가 LCD TV의 프리미엄화로 경쟁하는 동시에 중국 업체들과의 차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한다. 이미 저가 LCD TV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약진하고 있어 '프리미엄'화로 시장 입장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TCL·하이센스·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은 지난해 TV 출하량 기준 31.3% 점유율을 기록하며 삼성·LG전자(28.4%)를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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