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측 "범죄자 명태균, 사건 본질 흐리기 위해 막말 쏟아내"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5.04.30 16:16  수정 2025.04.30 16:17

"검찰에 소환당해 출두하는 범죄자가 누굴 잡으러 왔다 발언하는 자체부터 황당"

"오세훈 캠프 누구에게 여론조사 결과 줬단 것조차 밝히지 못하고 사건 본질 흐려"

"민주당과 접촉 후 명태균 진술 변형되는 패턴 보여…정치적 배경 의심 정황 충분"

"정치적 거래 통해 자신의 범죄 혐의 경감받고 정치적 보호 얻으려는 계산된 행동"

오세훈 서울시장.ⓒ뉴시스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연이틀 검찰에 출석하는 과정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언급한 가운데 오 시장 측은 "사건의 본질을 흐리기 위해 이 말 저 말 쏟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종현 서울시 민생소통특보는 30일 출입기자단 문자메시지를 통해 "검찰에 소환당해 출두하는 범죄자가 누굴 잡으러 왔다고 발언하는 자체부터가 황당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특보는 "범죄자 명태균이 지난 29일 검찰에 출석하면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 시장이 자신에게 '서울 아파트 한 채를 사드리고 싶다'고 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며 "현재 명태균은 여론조사 결과를 오세훈 캠프 누구에게 줬다는 것조차 밝히지 못하고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9월 MBC 인터뷰에서 '오 시장 선거도 무보수로 도왔다'고 했다가 10월 CBS 인터뷰에선 '기름값을 줬나? 숙박비를 줬나? 몇 년을 그렇게 부려 먹은 거 아니냐'고 불평했다"며 "이제는 '오 시장이 아파트 한 채를 사드리고 싶다고 했다'는 말을 흘리는데, 기름값도 못 받았다던 사람이 아파트를 약속 받았다고 강변하는 자가당착적 진술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명태균은 '오 시장이 김한정에게 2000만원을 빌리러 가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며 "말 그대로 2000만원도 직접 조달하지 못하는 오 시장이 수억원대 아파트를 약속했다는 것인데, 이는 허위 진술의 방향조차 일관되지 않은 코미디"라고 지적했다.


이 특보는 명태균의 허무맹랑한 진술 배경에는 더불어민주당과 접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광민 변호사는 민주당 소속의 현직 경기도의원으로 지난 3월부터 명태균의 변호를 맡고 있다"며 "김 변호사는 대북 송금 의혹을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변호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변호사 선임 후 명태균의 진술이 더욱 과격하고 정치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민주당의 오 시장 공격 전략과도 맞물린다"며 "명태균은 지난해 구속된 후 박주민 의원, 박범계 의원, 김한나 변호사 등 다수의 민주당 핵심 인사들과 접촉했는데 그때마다 오 시장에 대한 명태균의 진술이 변형되는 패턴을 보였다"고 했다.


이 특보는 "민주당과 접촉 후 명태균의 입에서 '오 시장이 김영선에 SH공사 사장 자리 약속', '오 시장이 전화해 김한정에 돈 빌리러 간다 했다', '아파트 약속' 등의 주장이 나오는 건 정치적 배경을 의심하기 충분한 정황"이라며 "단순한 법률 조언을 넘어선 정치적 공조 관계가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명태균의 행태는 정치적 거래를 통해 자신의 범죄 혐의를 경감받고 정치적 보호를 얻으려는 계산된 행동"이라며 "더 이상 정치적 의도를 갖고 허위사실을 앞세워 서울시정을 흔들어대는 행위에 대해 좌시하지 않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