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자사주 1206만주 소각…1조200억원 규모

서울 여의도 KB금융그룹 본점 전경. ⓒKB금융그룹

KB금융그룹이 다음달 15일 자사주 1206만주를 소각한다고 30일 공시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매입한 자기주식 566만주(취득가 약 5000억원)와 올해 2월부터 매입한 자기주식 640만주(약 5200억원)를 동시 소각하는 것으로, 매입가 기준 총 1조200억원 수준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 소각은 지난해 10월 밸류업 공시 발표 이후 처음으로 시행되는 것이다.

KB금융은 전년도말 보통주자본비율 13%를 초과하는 자본을 한도 제한없이 모두 주주환원에 사용하고, 연중 보통주자본비율 13.5%를 초과하는 자본을 다시 주주환원에 사용하도록 했다.

연간 배당총액을 기준으로 분기마다 균등배당을 실시하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소각이 지속될수록 주당 배당금이 계속 올라가는 구조이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KB금융이 선제적으로 대규모 자사주 소각에 나서면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시장 안정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KB금융은 최근 대내외 악재로 변동성이 커지는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하며 주당 수익지표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