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률 -0.3%…무역 적자 230조원
미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경제성장률)이 3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1분기 경제성장률(속보치)이 직전 분기 대비 연율 –0.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다우존스 등이 전한 전문가 전망치(0.4%)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며 2022년 1분기 이후 3년 만의 마이너스성장이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무역적자가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인구조사국은 3월 상품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인 1620억 달러(약 230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1분기 수입이 41%, 특히 상품 수입이 50%은 증가했으나 수출 증가가 2%에 그쳤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미국 기업들은 관세 상승을 앞두고 재고를 급격히 늘렸다. 이에 따라 수입은 기록적으로 증가한 반면 판매는 기대만큼 늘어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특히 자동차, 산업자재 등이 급증해 적자 폭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지출 감소도 역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1분기 정부지출은 총 1.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연방정부 지출은 5.1% 감소했고, 지방정부 지출은 0.8% 늘어났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재집권한 직후 정부효율부를 신설하고 인력과 지출을 크게 줄인 바 있다.
다만 로이터는 상호관세가 아직 발효되지 않은 만큼 기업들의 사재기로 인해 늘어난 수입량이 지표를 왜곡한 결과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상보다 많았던 금 수입도 역성장에 일조했다. 이번 GDP 성장률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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