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드라마부터 ‘바니와 오빠들’까지.
청춘들의 사랑과 성장 이야기로 드러내는 확고한 색깔
<편집자 주> 작가의 작품관, 세계관을 이해하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작가들은 매 작품에서 장르와 메시지, 이를 풀어가는 전개 방식 등 비슷한 색깔로 익숙함을 주기도 하지만, 적절한 변주를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 의외의 변신으로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현재 방영 중인 작품들의 작가 필모그래피를 파헤치며 더욱 깊은 이해를 도와드리겠습니다.
성소은 작가는 2019년, 판타지 로맨스 웹드라마 ‘나의 이름에게’로 데뷔했다. 이후 ‘트웬티 트웬티’를 통해 또 한 번 청춘 로맨스에 도전, 풋풋한 청춘 로맨스를 사랑하는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선사했었다.
지금은 MBC 금토드라마 ‘바니와 오빠들’에서 강점을 발휘 중이다. 이슬 작가와 공동 집필 중인 이 작품은 흑역사로 남아버린 첫 연애 이후, 갑자기 다가온 매력적인 남자들과 엮이게 된 바니의 남친 찾기를 통해 청춘 로맨스 특유의 청량하고, 기분 좋은 재미를 그려나가고 있다.
◆ 청량하고 풋풋한 청춘 로맨스 드라마의 매력
6부작 웹드라마 ‘나의 이름에게’는 운명의 이름이 몸에 새겨지는 세계, 그 세계에서 운명으로 얽힌 지우(송유정 분)와 재하(공찬 분)가 사랑을 찾아 나가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네이버TV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이 드라마는 젊은층을 저격, 주인공들의 사랑과 성장 이야기를 풀어내며 공감을 끌어냈다.
‘모르는 이름이 몸에 새겨지는 이유’라는 부제로 시작한 이 드라마는 ‘운명의 상대 이름이 몸에 새겨진 사람’이 있는 독특한 세계관을 통해 이목을 끌었다. 운명으로 만났지만, 지우를 남자로 오해한 재하가 이를 부인하면서 관계가 어긋나며 본격적인 전개가 시작된다.
판타지 세계관 위에서 주인공들의 캠퍼스 라이프를 통해 청춘들의 공감대도 파고들었다. 이제 막 어른이 돼 혼란스러운 청춘들이,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과정이 공감 가면서도 위로가 됐던 것. 정해진 운명을 따라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운명은 내가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의미 있는 메시지도 전달하며 청춘 로맨스를 색다르게 풀어냈다.
‘나’를 찾기 위한 낯선 일탈을 담은 성장 로맨스 드라마 ‘트웬티 트웬티’ 또한 ‘나의 이름에게’처럼 청춘들의 사랑과 성장에 방점을 찍은 작품이었다. 미혼모 엄마의 보호 아래 바른 길만 걸었던 다희(한성민 분), 바쁜 부모님 밑에서 혼자만의 시간이 많았던 현진(김우석 분) 등 서로 다른 두 청춘이 만나 함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청춘 드라마의 정석과도 같았다.
대신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주인공들의 혼란스러운 시기에 초점을 맞춰, 고민하고 또 흔들리며 ‘틀’을 깨나가는 과정을 디테일하게 그려내며 몰입도를 높인 것이 ‘트웬티 트웬티’의 강점이었다.
현재 방송 중인 ‘바니와 오빠들’ 또한 풋풋한 청춘들의 캠퍼스 로맨스를 통해 설렘을 유발하는 작품이다.
앞선 두 작품이 청춘 로맨스의 재미 안에 메시지를 녹여냈다면, 이번엔 바니의 남친 찾기 과정을 통해 설렘을 극대화했다. 두 남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바니를 통해 ‘로망’을 구현하는 한편, 과거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풀어내는 청춘 남녀의 얽히고설킨 관계망을 지켜보는 흥미가 유발되고 있는 것.
뚜렷한 콘셉트와 이를 뒷받침하는 섬세한 전개 등 성 작가가 두 편의 청춘 로맨스 드라마에서 보여준 강점만큼은 ‘바니와 오빠들’에도 살아있다. ‘바니와 오빠들’ 속 청춘들이 자연스럽게 얽히고, 그러면서 또 어떤 변화를 겪게 될지, 이를 통해선 어떤 공감 가는 메시지가 만들어질지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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