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 매도 행렬 동참
거래대금 5개월 만에 1000억원 웃돌아
사태 장기화 가능성이 영향 미친 듯
SK텔레콤이 해킹 사고 이후 가입자 이탈 조짐을 보이자 기관 투자자가 대규모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T 주가는 사고 소식 이후 하락하고 있다. 사고 발표 전날인 지난달 21일 종가 기준 5만8000원이었던 주가는 30일 5만4300원으로 마감했다. 이 기간 수익률은 -6.38%로 집계됐다.
사고 발표 이튿날인 23일에는 주가가 2.04% 내렸다. 전체 가입자에 대한 유심 무상 교체가 시작된 28일에도 6.75% 급락한 데 이어 29일에도 0.93% 추가 하락했다.
29일에는 장중 5만2600원으로 연중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5월 2일 기록한 52주 최저가(5만300원)에 다가섰다.
특히 기관이 SKT를 집중 매도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산업은행의 블록딜이 있었던 한화오션을 제외하고 지난달 22~30일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개별 종목은 SKT였다. 순매도 규모는 1191억원으로 그 다음으로 순매도 규모가 컸던 HD현대일렉트릭(675억원)의 2배에 가까웠다.
7거래일 중 기관은 6거래일 동안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전까지 9거래일 연속으로 SKT를 사들이던 외국인도 28일, 29일 연이틀 매도 행렬에 동참했다.
기관의 매도 폭탄으로 인해 SKT 일일 거래대금은 28일 1770억원, 29일 1300억원으로 폭증하는 등 지난해 11월 27일(1020억원)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0억원을 웃돌았다.
28일 이후 SKT 주가 급락은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SKT가 당일 유심 무상 교체를 시작했으나 현재 보유한 유심 재고가 100만개에 불과하고 내달 말까지 추가 확보할 수 있는 수량도 500만개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전체 SKT 가입자 2300만명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량으로, 유영상 SKT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유심 교체에 최소 3개월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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