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사랑 받기 위해 노력했다"… '다시 대구' 한동훈, '이재명 심판날' 잔치국수

데일리안 대구 =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5.05.02 04:10  수정 2025.05.02 04:10

한동훈, 경선 후 세 번째 대구 방문

"이기려면 대구 사랑 받아야"

'李 파기환송 판결'에 현장은 열기

국수집 들러 "마침 이날 잔치국수를"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일 대구 서문시장에 위치한 국수집에 방문했다.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대구는 평소에도 그렇지만, 오늘은 더더욱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기려면 대구의 사랑을 받아야 합니다. 저는 그 사랑을 받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해 왔고, 그 결과가 결국 내일 나올 것입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를 응원하는 대구의 열기는 추적추적 내리는 봄비마저 잠재웠다. 경선 시작 이후 세 번째 방문이었지만 우천 속에서도 당심과 민심 모두 한 후보를 향해 '어대한(어차피 대통령은 한동훈)'을 외치며, 그의 승리를 염원하는 온기가 현장에 가득했다.


특히 이날 대법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상고심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하자, 한 후보는 기분 좋은 기색을 감추지 못했고 현장에 모인 지지자들 더욱 들뜬 분위기 속에서 환호를 보냈다.


한 후보는 결선을 이틀 앞둔 1일 국민의힘 대구광역시당서 열린 당원간담회에서 "연설문은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며 "내가 여러분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잘 알고 있다. 며칠 사이 이상한 일들이 있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국민의힘 김예지·김형동·우재준·진종오·한지아 의원도 참석했다.


한 후보는 "내가 이재명 후보와 토론을 하는 장면을 생각해보라"라며 "그동안 여러 차례 당내 토론회에서 내가 굉장히 자제했는데, 여러분이 날 지금까지 불러준 이유가 무엇이겠느냐. 내가 명분 있는 싸움을 집요하게 하고, 끝까지 싸워서 이길 줄 알기 때문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물었다.


그러면서 "마치 우리 당의 당명을 친문 인사들에게 갑질 당하고 휘둘리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됐다"며 "우리 관계자들은 부인하지도 않고 이상하다고 반박을 하지도 않았다. 난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 일정으로 서문시장에 도착하기 직전, 대법원의 파기환송 소식은 현장의 열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한 후보가 시장에 도착했을 당시, 내부는 물론 2층 구름다리까지 인파로 가득 했고, 이들은 "이겼다" "어대한(어차피 대통령은 한동훈)"을 외치며 한 후보에게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일 대구 서문시장에 방문해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일 대구 서문시장에 방문하자 지지자들이 응원을 보내고 있다.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서문시장에 도착하자마자 기자들과 만난 한동훈 후보는 평소보다 더 힘있는 목소리로 "정의가 실현될 것이라는 것을 믿고 있었다. 결국 최종적으로 선고가 아니라 우리의 선거로 이 후보를 이길 것"이라며 "나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몰아달라. 지금 이재명은 꺾을 수 있는 사람 나 뿐이 없다. 목숨 걸고 싸워서 반드시 법원의 선고를 넘어서서 여러분들의 선거로 이재명을 꺾겠다"고 호소했다.


이번 재판 결과를 예상했느냐는 질문에는 "2심의 결과가 상식에 반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왔고 많은 상식적인 법조인들이 그렇게 생각해왔다"며 "게다가 대법원이 후보등록 전에 이렇게 기일을 잡았을 경우에는 정상적 판단 하에 용기 있게 결단을 내릴 가능성 크다고 봤다"고 강조했다.


이후 서문시장 내 한 국수집을 방문해 잔치국수를 먹었다. 이 자리에는 최근 한 후보의 지지선언을 한 전 유도 국가대표인 최민호 씨도 함께했다.


한 후보는 한 손에는 청양 고추를 들고 국수를 시원하게 먹으며 "이 후보가 파기환송 판결을 받았다고 잔치국수를 먹게 됐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식사 중 "한동훈 아이가"라며 놀라는 시민들의 반응이 곳곳에서 터졌고, 옆 가게에서 우연히 식사 중이던 한 청년은 한 후보와 악수를 나눈 뒤 "우와 한동훈이랑 악수를 해보네"라며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일 대구 서문시장 한복상가에서 두루마기를 입고 사진촬영을 진행했다.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이후 한복상가를 돌며 직접 두루마기를 입어보고 "잘 어울리지 않느냐"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시장 한복판을 걸으면서는 "내가 여러분을 위해 희생하겠다"며 지지자를 향해 손을 흔들고 먼저 사진 촬영을 제안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동성로에서는 시내를 걷다 지하상가로 향했다. 청년,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인사를 나눴다.


이어 일정이 마무리 된 후 한 후보는 시민들을 향해 "대구에서 이렇게 만나 뵙게 돼 너무 반갑다"며 "나에게 지금 대구가 진짜 평소에도 그렇지만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한 후보는 "대구 시민들이 그리고 우리 전국의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이기는 선택을 꼭 해주실 것이라 믿는다"며 "비 오는 데 감기 조심하고 비 내리는 궂은 날씨에 이렇게 따라다니는 게 보통 일이 아니란 것을 잘 안다. 다. 어떻게 보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와주신 것 안다. 그 마음 내가 100배로 더 키워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일 대구 동성로 지하상가에서 시민들을 향해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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