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붙는 문동주·김도영…‘문김대전’ 재발발하나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05.02 11:21  수정 2025.05.02 11:22

22살 동갑내기 입단 동기, 올 시즌 첫 맞대결

2023년 문동주 신인왕, 2024년 김도영 MVP로 희비 엇갈려

3연승 문동주·부상 복귀 후 맹타 김도영, 모두 컨디션 최고조

부상 털고 돌아온 김도영. ⓒ 뉴시스

한국 야구 차세대 에이스 문동주(한화 이글스)와 지난 시즌 KBO리그 MVP에 빛나는 김도영(KIA타이거즈)이 팀 승리를 위해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한화와 KIA는 2일부터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주말 3연전 맞대결에 나선다.


파죽의 4연승으로 선두 자리를 넘보고 있는 한화와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KIA의 혈투가 예고돼 있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한화 선발 문동주와 KIA의 간판타자 김도영의 맞대결이다. 둘은 문동주의 선발 등판이 예정된 3일 맞대결이 예고돼 있다.


22살 동갑내기 프로 입단 동기인 문동주와 김도영의 경쟁을 팬들 사이에서는 ‘문김대전’이라 부른다.


고교시절부터 최대 라이벌 관계였다. 같은 광주 지역 출신으로 문동주는 광주진흥고, 김도영은 광주동성고를 나왔다.


KIA가 연고 지역 1차 지명으로 김도영을 선택하면서 문동주는 전국 1차 지명권을 가진 한화의 선택을 받아 두 선수의 진로는 엇갈렸다.


프로에서도 매년 두 선수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먼저 앞서 나간 것은 문동주였다. 데뷔 2년차였던 2023시즌 KBO리그 역대 최초로 시속 160km의 광속구를 던지며 화제를 불러모았다.


문동주는 그해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왕을 차지했다. 반면 김도영은 부상으로 리그서 84경기 출전에 그쳤다. 두 선수 간 맞대결에서도 문동주가 김도영을 4타수 1안타로 틀어막으며 판정승을 거뒀다.


이듬해 위상이 역전됐다.


40홈런-40도루 도전에 나선 김도영이 38홈런-40도루에 타율 0.347로 시즌을 마치며 당당히 정규시즌 MVP 트로피를 차지했다. 소속팀 KIA는 한국시리즈 우승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며 김도영은 통합우승의 주역이 됐다.


반면 문동주는 부상 여파로 7승7패 평균자책점 5.17로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맞대결에서도 김도영이 문동주 상대로 9타석 7타수 3안타(타율 0.429)로 강했다.


3연승 중인 문동주. ⓒ 뉴시스

지난해 보여준 임팩트가 워낙 컸기에 ‘문김대전’의 무게 추는 완전히 김도영 쪽으로 기울었다.


하지만 올해 다시 문동주가 건재함을 과시하면서 김도영의 승리로 끝나는 듯했던 ‘문김대전’이 재발발하는 분위기다.


최근 두 시즌 ‘장군멍군’을 주고 받았다면 올 시즌에는 두 선수 모두 폼이 올라오고 있는 상태에서 제대로 붙는다.


문동주는 올 시즌 6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 중이다. 개막 초반 다소 주춤했지만 최근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직전 등판인 지난달 26일 kt전에서는 올해 가장 긴 7.2이닝을 소화하면서 1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를 챙겼다.


시즌 개막전부터 허벅지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김도영은 복귀 이후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달 25일 LG 상대로 돌아온 김도영은 복귀 후 5경기서 타율 0.357 1홈런 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가 가세하면서 주춤했던 KIA 타선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김도영의 승리로 끝나는 듯했던 ‘문김대전’은 올 시즌 문동주의 악진으로 더욱 뜨거워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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