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MBC 제3노조 "오요안나 죽음 뒤 직장내괴롭힘 '대물림' 있었나?" [미디어 브리핑]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입력 2025.05.02 15:38  수정 2025.05.02 15:38

MBC노동조합(제3노조), 2일 성명 발표

고(故) 오요안나.ⓒ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달 30일 국회 과방위 청문회 김장겸 의원의 질의에서 충격적인 폭로가 제기되었다.


2022년 11월 28일 현재 뉴스데스크 앵커를 맡고 있는 A 아나운서와 고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대화내용에 괴롭힘을 당했다는 정황이 드러난다.


김장겸 의원이 국회에서 폭로한 녹취내용에 따르면 가해자로 지목되고 있는 C 기상캐스터가 당시 MBC 부장이자 기상팀 핵심관계자인 B씨로부터 "너 잘리고 싶냐? 너 때문에 기상팀이 사라질 것 같다. 건방지다. 너 혼자 날씨 하냐?" 라는 꾸중을 들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가해자인 C 기상캐스터가 고 오요안나씨에게 똑같은 내용으로 꾸중을 하니까 당황스러웠다고 고통을 토로하는 고인의 생전 목소리가 녹음되어 남아있었다는 것이다.


과거 B 부장이 했던 말을 그대로 기상캐스터 C 선배로부터 들으니 "이게 진실인가 아닌가" 당황했다고 토로했다.


"자기도 힘들고 아팠을 텐데 저거를 빌미 잡아서 왜 저렇게 하지", "많이 혼이 나왔던 분이 저한테도 그렇게 하시니까 이게 진실인가?"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B부장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OO님은 이십몇 년 동안 날씨를 해 오셨기 때문에 문제를 만들려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어요. 저희가 훨씬 더 연차가 없기 때문에 아는 것도 없고"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MBC

■ MBC 기상팀 핵심관계자 -> 기상캐스터 선배 C씨 -> 고 오요안나의 먹이사슬?


이번 녹취와 폭로를 통해 MBC 기상팀 내부에서 소문으로만 존재했던 직장내괴롭힘의 '대물림' 의혹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MBC 기상팀 핵심관계자가 기상캐스터 C씨에서 "기상팀이 사라질 수 있다", "너 잘리고 싶냐?", "건방지다", "너 혼자 날씨 하냐?"라는 꾸중을 한 적이 있는지 그리고 이 사실을 다른 기상캐스터 후배가 알 정도로 공개적으로 했는지 조사하여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MBC 보도본부에서는 한 번도 공식적으로 특정인 때문에 기상팀 전체를 없애려는 논의가 이뤄진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그러나 혹시 모르니 그런 논의가 있었는지도 밝혀내야 한다.


지각을 했다고, 방송사고를 냈다고 해서 이런 식으로 공개적으로 모욕과 압박을 주는 형식으로 직장문화를 이끌어나갔다면 ‘직장내괴롭힘’에 해당할 수 있다.


MBC 인사팀과 노동청 특별근로감독팀은 이번에 국회 청문회를 통해 제기된 ‘직장내 괴롭힘’ 대물림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여 진실을 밝혀내길 바란다.


2025.5.2.

MBC노동조합 (제3노조)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미디어 브리핑'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