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까지 태어난 이들을 지칭하는 X세대는 ‘절약’이 모토인 기존 세대와 달리 ‘소비’를 적극적으로 한 최초의 세대로 분석됩니다. 경제적 풍요 속에서 자라나면서 개성이 강한 이들은 ‘디지털 이주민’이라는 이름처럼 아날로그 시대에 성장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한 세대이기도 하죠. 그만큼 수용할 수 있는 문화의 폭도 넓어 대중음악 시장의 다양성을 이끌었던 주역으로 꼽히는데, 이들이 향유했던 음악을 ‘가요톱10’의 90년대 자료를 바탕으로 Z세대에게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가요톱10’ 1995년 5월 1주 : 신효범 ‘너의 곁에 있고싶어’
◆가수 신효범은,
1988년 MBC 신인가요제에서 ‘그대 그림자’로 금상을 수상하며 데뷔해 ‘슬플 때 화장을 해요’ ‘언제나 그 자리에’ ‘난 널 사랑해’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1990~2000년대 최고의 보컬리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워낙 성량이 뛰어나고 송곳처럼 찌르는 고음 덕에 ‘한국의 휘트니 휴스턴’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앞서 언급한 일부 곡이 히트곡 반열에 오르긴 했지만, 사실 신효범은 가창력에 비해 활동 당시 젊은 세대에게 인지도가 높은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2012년 MBC 경연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유명 가수들 사이에서 ‘디바’라는 수식어를 입증하기도 했고, 2020년에도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전미도가 부른 노래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가 아름다운 가사와 서정적 멜로디로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원곡자인 신효범이 재조명을 받는 등 명곡의 가치를 다시금 입증했다. 최근엔 KBS2 ‘골든걸스’ 멤버로 인순이, 박미경, 이은미와 함께 걸그룹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너의 곁에 있고싶어’는,
1995년 발매된 정규 5집 타이틀곡으로, 연석원이 작곡하고 신효범이 직접 가사를 썼다. 신효범 특유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애정한 감성이 잘 드러나는 서정적인 알앤비 곡이다. 떠나가는 연인을 잡고 싶은 간절한 마음과 슬픔을 담은 가사가 인상적이다. 신효범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더해져 곡의 슬픔을 극대화한다.
발매 당시에는 크게 히트하진 못했다. 당시 룰라 ‘날개 잃은 천사’, 신승훈 ‘오랜 이별 뒤에’, 녹색지대 ‘사랑을 할 거야’, 성진우 ‘포기하지마’ 등이 인기를 끌면서 ‘너의 곁에 있고 싶어’는 ‘가요톱10’에서 최고 순위 6위까지 올랐고, 10위권 안에는 약 9주간 머물렀다. 다만 팬들 사이에서는 해당 곡과 함께 같은 앨범에 수록된 ‘님아’ 등이 숨겨진 명곡으로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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