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올해 목표 수주 5조원 조기 달성
‘래미안’ 맞서 경쟁사들도 정비사업 도전장
하반기 핵심지역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 예고
삼성물산이 올해 누적 수주액 5조원을 조기 달성하며 정비사업의 최강자로 우뚝 선 가운데 다른 건설사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당장 6월부터 압구정·용산·성수 등 재건축·재개발 빅매치가 예정돼 있어 대형건설사들의 서울 핵심지 정비사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해 정비사업에서 누적 수주 5조21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성적인 3조6398억원을 훌쩍 뛰어 넘었고 연간 목표인 5조 원도 불과 4개월 만에 넘어선 것이다.
삼성물산은 연초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1조5695억원) 수주를 시작으로 쾌속 순항중이다. 이어 ▲강서구 방화6구역 재건축(2416억원) ▲송파구 한양3차아파트 재건축(2595억원) ▲서초 신반포4차아파트 재건축(1조310억원) 성북구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1조1945억원)의 시공사로 잇달아 선정됐다.
최근에는 2708억원 규모의 서울 광진구 광나루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광나루 현대 리모델링은 광진구 아차산로 76길 일대에 지하 6층~지상 29층 총 3개동, 437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특히 2위 롯데건설(2조5313억원)과 3위 GS건설(2조1949억원) 등과의 격차도 크게 벌리며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수주 실적을 기록 중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그간 정비사업 수주에 소극적이었다가 지난해 말부터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래미안’을 분양하는 전략을 펼쳐왔다”며 “입지적 희소성에 고급 아파트 브랜드 선호 현상으로 래미안 인기가 치솟으며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형건설사들도 정비사업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압구정·용산·여의도·성수 등 핵심 입지의 사업장을 대형사들의 혈투가 예고됐다.
내달 시공사 선정을 앞둔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은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이앤씨의 맞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전면1구역 재개발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에 지상 38층, 12개 동, 아파트 777가구와 오피스텔 894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1조원 규모다. 입지가 뛰어나고 사업성이 보장된 지역으로 양사의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 재건축은 하반기 최대 격전지다. 6개 구역 가운데 가장 속도가 빠른 압구정 2구역은 6월 입찰공고를 낼 예정으로 9월 시공사 선정이 예상된다. 최고 65층, 2571가구에 공사비만 2조4000억원에 달하는 곳으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공을 들이는 중이다.
압구정 4구역은 기존 1341가구 규모의 현대·한양아파트 19개 동을 1800여 가구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1조5000억원 수준이다. 2000가구 미만으로 단일 시공 부담이 적고 한양 3·4·6차와 현대 8차가 섞여 있어 상대적으로 ‘현대’ 이미지가 약해 복수의 건설사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DL이앤씨 등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성수전략 정비구역 1·2지구 사업도 빠르면 6월 중 시공사 입찰 공고를 내고 10월쯤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사업은 성수동1가 일원에 4개 지구로 대지면적 53만 399㎡(약 16만 평)에 총 55개 동, 9428가구의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재개발 프로젝트다. 입지가 좋은 1·2지구의 공사비 규모만 총 3조7000억원 수준이다. 1지구에서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수주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 외 사업비 8000억원대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대교아파트가 이르면 내달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실시한다. 시공사 선정은 9월이다. 해당 일대는 기존 4개 동, 576가구에서 재건축을 통해 최고 49층, 4개 동, 912가구 규모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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