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과 여성권한 강화를 위한 국제적 노력

박영민 기자 (parkym@dailian.co.kr)

입력 2025.05.02 16:32  수정 2025.05.02 16:34

소영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글로벌 2국 국제협력부장(오른쪽에서 두 번째, 필자)이 제69차 유엔 CSW 회의 사이드 이벤트 참석 후 콜롬비아 여성부 차관(왼쪽에서 두 번째)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여성지위위원회

2025년 3월 10일부터 21일까지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69차 유엔 여성지위위원회는 전 세계의 정부 대표, 시민단체, 여성 운동가들이 모여 성평등과 여성의 권한 강화를 논의하는 중요한 국제 회의였다. 특히 올해는 베이징 선언 및 행동 강령 채택 30주년을 기념해 지난 30년간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향후 과제를 모색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유엔 본부 입구에 들어서니 금속으로 만들어진 지구본과 총구 조형물이 눈에 들어왔다. 지구본은 세계 평화와 안전을 상징하며, 오른쪽 마당에 있는 총구를 묶어 비폭력을 형상화한 조각상은 유엔 본부의 중요한 상징물이었다. 멀리서 날리는 유엔 깃발을 보니 세계 평화의 사명을 느끼며 이번 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CSW69에서는 여성의 경제적 역량 강화, 디지털 기술과 성평등, 돌봄 노동의 가치 인정 등 다양한 주제가 심도 있게 다뤄졌다. 각국 대표단은 자국의 정책과 성과를 공유하며 글로벌 차원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서연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글로벌 2국장(왼쪽)과 소영 국제협력부장이 제69차 유엔 CSW 회의에 참가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여성지위위원회

CSW는 크게 공식 회의와 비공식 행사(사이드 이벤트와 NGO 포럼)로 나뉜다. 공식 회의에서는 UN 회원국들이 여성의 인권 증진을 위한 정책과 법적 프레임워크를 통해 합의 결론을 도출한다. 비공식 행사에서는 공식 회의에서 다루지 못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고 다양한 국가, 국제기구, 여성단체들이 여성 관련 정책과 연구 성과를 공유하며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CSW에서 주목할 점은 시민사회의 적극적인 참여였으며 세계 각국의 여성운동가들은 NGO 포럼과 워크숍을 통해 사례를 공유하고 국제적인 연대를 다진다는 것이다.


글로벌 2국이 주유엔 에티오피아 대사관을 방문해 미팅을 하고 있다.ⓒ여성지위위원회

특별히 세계여성평화그룹(IWPG)은 아프리카연합(AU)과 공동으로 ‘아프리카 여성과 소녀들을 위한 배상, 젠더정의, 평화촉진: 2025년 이후의 의제’를 주제로 사이드 이벤트를 개최해 주목을 받았다.


탄자니아, 호주, 중동 국가 등 각 국가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하다 보니 CSW의 주요한 논의 중 하나인 전쟁과 분쟁이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유엔 안보리 결의 1325호(여성, 평화와 안보)는 여성의 평화 구축 참여를 강조하지만 실질적 이행이 부족한 상황이다. 여성과 소녀들이 전쟁의 피해자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전쟁을 근본적으로 종식할 수 있는 국제적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DPCW)’은 전쟁을 종식하고 평화를 제도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국제법 제정을 목표로 한다. 이는 CSW에서 다루는 여성 보호와 평화 의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국제적 법적 장치로 DPCW가 유엔에 결의안으로 채택되면 국제 협력을 통해 전쟁을 종식하고 전쟁 중 여성에 대한 폭력을 막고 책임을 강화할 수 있다. 따라서 전쟁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법적 장치인 DPCW를 유엔 CSW에서 알리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글로벌 연대가 필요하다.


이번 유엔 CSW는 성평등과 여성 권한 강화를 위한 과제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각 국가와 시민사회가 국제적 논의에 적극 참여하여 글로벌 성평등 실현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 앞으로도 국제적 연대와 협력을 통해 모든 여성과 소녀들이 평등하고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


도움말: 소영 IWPG 글로벌2국 국제협력부장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박영민 기자 (parky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