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설정 중지"… 美 관세, 테슬라·GM 먼저 때렸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5.05.05 06:00  수정 2025.05.05 06:00

GM, 순이익 6.6% 감소… 스텔란티스도 매출 14%↓

테슬라 1분기 매출 9%, 순이익 71% 급감 '충격'

"연간 가이던스 철회"… 美 관세 불확실성 타격

ⓒAP/뉴시스

트럼프발(發) 관세 폭탄이 현대차, 토요타와 같은 글로벌 업체들 뿐 아니라 미국 현지 자동차 업체에도 가서 꽂혔다. 테슬라·GM·스텔란티스 등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1분기 실적이 나란히 내려앉은 데 이어 연초에 세운 올해 실적 전망치 역시 줄줄이 취소를 알렸다. 미국 제조업 부흥과 일자리 창출을 앞세운 정책이지만, 결국 현지 업체들 마저 높아진 불확실성에 불안감이 고조된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GM(제너럴모터스)은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연초 세운 연간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를 취소하기로 했다. 미국 관세 정책의 변동성이 너무 커 연간 수익 전망을 종잡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실적 역시 기대치를 밑돌았다. GM의 1분기 매출액은 440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2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다. 고수익 차량인 대형 트럭과 SUV의 생산의 일부 중단, 노동비 및 보증 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익이 줄었다.


폴 제이콥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상황이 계속 변화하고 있어 관세의 미래 영향은 중대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명확한 방향이 나올 때까지 실적 가이던스 발표를 보류한다"고 말했다. 주주환원정책 역시 관세 불확실성으로 보류했다.


테슬라 역시 이례적으로 연간 가이던스에 대해 말을 아꼈다. 1분기 실적은 신차 부진, 가격 인하와 더불어 정치적 행보로 인한 집단 시위 등 영향으로 큰 폭으로 수익이 떨어지면서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지난 1분기 총매출은 193억3500만달러(약 27조6336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했다. 순이익은 4억900만달러(약 5845억원)로 작년 동기(13억9000만달러) 대비 71% 급감했고, 주당순이익(EPS)도 0.27달러(약 386원)로 작년 동기보다 40%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2.1%로, 1년 전(5.5%) 대비 3.4%p 떨어졌다.


미국 전통 제조사인 스텔란티스도 자동차 관세 정책을 언급하며 향후 실적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봤다. 1분기 스텔란티스의 매출은 14% 급감했으며, 판매량 역시 작년 1분기 대비 9% 줄었다. 더그 오스터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대부분 영향이 북미에서 발생했으며, 북미 출하량은 20%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제조업 부흥과 일자리 창출을 앞세운 정책이었지만, 결국 수입 브랜드 뿐 아니라 미국 현지 전통 업체들까지 관세 직격탄을 피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미국 현지 생산 비율이 높다 하더라도 미국 내 수요를 현지 생산만으로 소화할 수 없고, 이들 역시 멕시코, 캐나다 등 공장에서 완성차와 부품물량을 조달해왔기 떄문이다.


1분기 실적의 경우 재고 비축과 미국 내 판매 확대를 위한 가격 할인, 공장 가동 등 간접적 영향을 받았지만, 자동차 관세 시행이 시행된 2분기 부터는 본격적인 영향을 입게 될 전망이다. 이미 스텔란티스의 주가는 25%이상 하락했으며, 테슬라 역시 올해 들어 25.61% 떨어진 상태다.


다만, 오는 5월 3일부터 시행 예정이던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가 멕시코, 캐나다 산에 한해 예외 조치를 확정하면서 미국 전통 제조사들 사이에서는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수입 자동차 업체들처럼 완성차를 해외 공장에서 수입하기보다는 부품을 수입해 미국 현지에서 조립하는 방식을 택한 업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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