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인 미스 춘향'이 탄생해 화제다.
1일 전북 남원시에 따르면 전날 남원시 요천로 특설무대에서 열린 글로벌 춘향선발대회에서 에스토니아 출신 마이씨가 '미스 춘향 현'으로 선정됐다. 지난 1950년 춘향제 문화행사로 시작된 '춘향선발대회'는 본선 진출자 중에서 매년 '진선미정숙현'을 뽑는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에서 600여명이 지원해 1, 2차 예심을 거쳐 총 38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춘향선발대회는 지난해부터 국제 대회로 바뀌어 외국인도 참가하고 있지만 외국인이 미스춘향에 선발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미스 춘향 현으로 선정된 마이씨는 올해 나이 25세로 현재 서울대학교 언어교육과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구독자 15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김치귀신 마이'를 운영하며 한복을 입고 15개국 이상을 여행해 한복의 아름다움과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최고 영예인 춘향 '진'에는 김도연(20·강원 원·연세대 통합디자인학과)씨가 뽑혔다.
김씨는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며 "전공을 살려 전통과 현대가 융합된 디자인의 한복을 만들어 세계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춘향제가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주체성이 강하고 능동적인 여성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능동적인 춘향, 행동하는 춘향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선'에는 이지은(21·서울·성신여자대), '미'에는 정채린(26·경기 용인·홍익대), '정'에는 최정원(24·서울·동덕여자대 졸), '숙'에는 이가람(22·서울·이화여자대)씨가 선정됐다.
특별상인 '글로벌 앰버서더'는 김소언(23·캐나다·전북대)과 현혜승(24·미국·펜실베니아대), 춘향제 후원기업 '코빅스상'은 박세진(22·서울·이화여자대)씨에게 각각 돌아갔다.
마이씨를 비롯한 '진·선·미·정·숙·현' 등 입상자 9명은 앞으로 3년 동안 남원시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한편 국내 미인 선발대회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춘향선발대회'는 그간 수많은 여배우를 배출하기도 했다.
'미스 춘향' 출신 배우에는 최란(1979년)·박지영(1988년)·오정해(1992년)·윤손하(1994년)·이다해(2001년)·장신영(2001년)·신슬기(2020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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