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환 위믹스 대표 "상폐 결정 납득 못 해…가처분 소송할 것"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입력 2025.05.03 13:43  수정 2025.05.03 13:45

"자의적 판단에 따른 재량권 남용"…오는 7일 가처분 신청 대응

김석환 위믹스 재단 (WEMIX PTE. LTD.) 대표가 3일 경기 성남시 테크1타워에서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에 대응 경과와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전날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는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돼 있던 위믹스(WEMIX)를 상장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처음으로 '재상장폐지' 조치를 받은 위믹스 재단이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의 위믹스 상장 폐지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법적 대응에 나선다. 재단은 이번 결정이 "자의적 판단에 따른 재량권 남용"이라며 이르면 오는 7일 법원에 가처분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는 3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4사(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에 유감을 표명하며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 대표는 "DAXA 측에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소명했지만, 이런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이번 결정을 납득할 수 없고,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과는 몇 번 드려도 부족하지 않을 것 같다"며 "저희 투자자 홀더들, 파트너사, 게임 유저들을 포함한 모든 생태계 참여자들에게 이번 사태로 인해서 큰 심려와 피해를 입힌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DAXA는 위믹스가 해킹 피해 사실을 뒤늦게 공지하고 보안 관련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앞서 지난 2월 28일 위믹스 재단은 총 865만4860개(90억원 규모)의 위믹스를 해킹으로 탈취당했다. 위믹스 재단은 사건 직후 수사당국에 신고하고 해외 거래소에 공조를 요청했지만, 국내 거래소와 투자자들에게는 4일이 지난 후에야 해당 사실을 공지해 물의를 빚었다.


김 대표는 상장폐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신뢰성과 보안 문제를 해소못했다고 밝힌 부분은 납득하기 어렵다. KISA의 권위나 효력도 부정한 셈이기 때문"이라며 "DAXA 측은 상장 및 상장폐지에 명확한 기준 없이 권한을 남용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DAXA 회원 거래소가 상장폐지 판단을 설명해야 할 차례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발생 첫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외부 보안 업체와도 공동 대응을 시작했는데 은폐하려고 했다면 그렇게 했겠느냐"며 "촉박한 일정에도 DAXA 요청대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인증을 받은 보안 컨설팅 업체로부터 보안 취약점과 침투 경로 등을 점검받았다"고 반박했다.


공지가 지연된 이유로는 추가 공격 가능성과 시장의 과도한 혼란을 우려한 점을 들었다. 김 대표는 "원인을 파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섣부르게 공시를 내면 추가 공격으로 이어져 더 큰 피해를 야기하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가장 큰 이유였고, 두 번째는 추가적인 공격이 있을 수 있는 상황에서 단순하게 '해킹이 있었다'라는 정도의 공지를 내보내면 시장에 패닉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공시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향후 블록체인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대표는 "100억원 규모의 1차 바이백을 완료했고, 현재 2차 2000만개 규모의 바이백도 진행 중"이라며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출시 등으로 블록체인 업계에서 다시 리더십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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