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광주, 저를 거부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계속 갈 것"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5.05.03 16:49  수정 2025.05.03 16:50

韓,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 무산

"'호남 사람' 열 번 넘게 소리쳤더니, 목 쉬어"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오월 영령을 향한 참배에 나서던 중 참배를 반대하는 광주시민들에 가로막혀 돌아선 뒤 시민들을 향해 읍소하고 있다. ⓒ뉴시스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난 2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려 했다가 시위대에 가로막혀 참배하지 못한 데 대해 "저는 앞으로도 계속 갈 것"이라고 했다.


한덕수 후보는 3일 서울 여의도 헌정회관에서 정대철 헌정회장 등과 회동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광주는 여러 가지로 가슴 아픈 역사를 가진 곳이다. 앞으로 시간 있을 때마다 자주 갈 것이고, 그때마다 (광주 시민들이) 저를 거부할지 모르겠지만 개의치 않겠다"고 했다.


한 후보는 시위대를 향해 "저도 호남 사람이다"라고 외친 이유와 관련해선 "'호남에서 태어난 사람으로서 여러분과 같은 충격과 아픔을 충분히 느끼고 있는 사람입니다. 들어가게 해주세요'라는 뜻에서 한 말이었다"고 했다.


한 후보는 "(저도 호남 사람이라고) 열 번 넘게 소리를 질렀더니, 목이 좀 쉬어버렸다"고도 했다.


'한덕수 캠프' 김소영 대변인도 이날 '국민 통합을 위한 걸음, 결코 멈추지 않겠다'는 제목의 서면브리핑을 통해 "5·18 민주화 운동 희생자들의 헌신에 진심 어린 애도와 존경을 표하려 했던 한 후보자의 뜻이 온전히 전달되지 못한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비록 이번에는 참배가 좌절되었지만, 5·18 영령들을 기리고 광주의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반드시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5·18 정신은 정파와 세대를 넘어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숭고한 뿌리이며, 이를 계승하고 기리는 일은 모든 국민이 함께 짊어져야 할 사명"이라며 "특정 정파나 세력의 전유물이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는 어떠한 방해와 압박에도 흔들리지 않고, 국민 통합을 향한 용기 있는 행보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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