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이 택한 '17세 김현오' 깜짝 선제골 "볼보이 하며 꿈 키웠는데…"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5.05.03 20:09  수정 2025.05.03 20:13


대전 김현오. ⓒ 한국프로축구연맹

‘17세 스트라이커’가 대전하나시티즌 연승 가도에 탄력을 가했다.


대전은 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1 2025’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FC안양을 2-1 제압했다.


선발 출전한 ‘고교생’ 김현오는 초반부터 전방에서 활발하게 움직였고, 전반 36분에는 김문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2007년생 김현오의 프로 데뷔골.


올 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튼으로의 이적이 확정된 윤도영 공백을 메우기 위해 황선홍 대전 감독이 선택한 김현오는 깜짝 선발로 치른 프로 데뷔전을 화끈하게 장식했다. 17세 7개월 21일의 나이로 첫 골을 터뜨린 김현오는 대전 선수로 역대 최연소 득점(종전 윤도영 17세 10개월 4일)자가 됐다.


현재 고등학생 신분인 김현오는 올 2월 준프로계약으로 대전에 입단했다. 대전 산하 유스팀인 충남기계공고에 재학 중인 김현오는 기동력을 갖춘 장신(187cm) 스트라이커다. 좌우 윙어로도 뛸 수 있다.


김현오는 선제골을 터뜨린 뒤 전반을 마치고 교체됐다.


이후 안양의 거센 반격이 시작됐다. 후반 초반에는 야고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고, 모따의 중거리슈팅은 GK 이창근에 막혔다.


오히려 골은 대전이 터뜨렸다. 후반 34분 김현욱의 오른쪽 코너킥이 골문으로 향하자 안양 GK 김다솔이 밀어냈는데 혼전 상황에서 밥신이 어렵지 않게 오른발로 골을 만들었다. 2-0 앞선 대전은 후반 추가시간 1골을 내줬지만,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2-1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전 황선홍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 후 김현오는 “볼보이를 하면서 꿈을 키웠던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골을 넣어 너무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김현오를 계속 관찰해왔던 황선홍 감독은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러나 이제 1경기 치렀다.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계속 성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황 감독은 “홈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아쉬웠는데 많은 팬들 응원 덕분에 연승해 기쁘다. (전북과의)다음 경기에서 4연승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3연승을 질주한 대전은 승점26(8승2무2패)으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2위 김천 상무와의 승점 차는 6으로 벌렸다.


한편, ‘대전의 딸’로 불리는 안유진(아이브)은 대전 유니폼 상의에 반바지를 입고, 검은색 축구화를 신고 시축에 나섰다. 안유진 등장에 대전 팬들은 환호했고, 안유진은 힘차게 시축한 뒤 밝게 웃으며 황선홍 감독과도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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