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여행지'로 꼽히는 하와이가 내년부터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세금 제도를 도입한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하와이주(州) 의회가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호텔 세금을 인상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호텔 객실과 단기 임대용 숙박시설에 적용되는 기존 세금에 0.75%를 추가로 과금하는 법안으로,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하와이의 각 카운티는 별도로 3%의 숙박세를 부과하며, 여행객들은 모든 상품과 서비스에 적용되는 4.712%의 일반 소비세도 납부해야 한다. 이를 모두 합해 투숙객이 결제 시 부과되는 총 세율은 18.712%에 달하게 된다.
그린 주지사는 "좋은 환경 정책을 육성하고 우리 생활 공간을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투자할수록 하와이에 장기적으로 머무는 충성스러운 여행객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와이 당국은 이번 과세 조치로 연간 약 1억달러(한화 약 1403억원)의 재원을 새롭게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확보된 세수는 와이키키 해변의 모래 보강, 허리케인에 대비한 건물 구조물 강화, 산불 위험을 낮추기 위한 초목 제거 작업 등 다양한 기후재난 대응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하와이는 천혜의 자연 경관과 다양한 편의 시설 등으로 신혼부부가 선호하는 여행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사태 이후 한때 수요가 줄기도 했으나, 최근 왕복 비행 편이 많아지고 비교적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되면서 하와이 신혼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다시 늘고 있다.
그러나 하와이의 세금 정책으로 가족 여행이나 신혼 여행을 계획하는 관광객들의 발등엔 불이 떨어졌다.
누리꾼은 "하와이 가려면 올해 가야 하는 거 아냐", "신혼여행으로 다녀 오려고 아껴뒀는데 아쉽다", "안 그래도 물가가 비싼데 세금 폭탄이라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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