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기간 자녀들을 집에 가둔 독일인 부부가 체포됐다.
2일(현지시간) 빌트 등 독일과 스페인 매체 등에 따르면, 스페인 경찰은 지난달 28일 북부 오비에도의 한 빌라에서 독일인 부부의 세 자녀를 구출했다.
이들 부부는 코로나 팬데믹이던 지난 2021년 10월 이 주택을 임대한 이후 줄곧 이곳에 10살 큰 아들과 8살 쌍둥이 형제 등 3명의 자녀를 감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집안은 청소를 하지 않은 듯 쓰레기로 가득했다. 화장실에서는 고양이 배설물과 함께 병든 반려묘가 발견됐다.
발견 당시 아이들은 마스크와 기저귀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경찰에 의해 집 밖으로 구출된 형제는 오랫동안 바깥공기를 맡지 못한 듯 심호흡을 했고, 한 아이는 놀라운 표정으로 잔디를 만져보기도 했다.
경찰은 "아이들이 질병에 걸리지는 않았지만, 매우 더럽고 현실과 단절된 상태였다"며 "영양실조 증세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 가족의 이웃은 "창문에 거대한 셔터가 내려져 있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아이들의 부모는 53세 독일인 남성과 48세 독일·미국 이중국적 여성으로 밝혀졌다. 특히 아버지의 직업은 철학 박사로, 부부는 출동한 경찰관에게도 마스크를 써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출한 세 자녀를 건강검진 후 아동보호시설로 인계했으며, 부부를 방임과 가정 폭력 등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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