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존재 인정하는 기반 위
상대를 절멸시키려 하면 안돼"
'불평등·소외감·박탈감'도 논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 취약 지역으로 분류되는 경북 내륙 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일정 내내 자신을 둘러싼 '가짜뉴스'로 인해 오해가 많다며 억울함을 표하는 한편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는 기반 위에서 토론하고, 상대를 절멸시키려 하면 안된다"며 통합과 공존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4일 경북 영주에서 열린 '선비문화축제'에 참석해 민주당의 험지로 꼽히는 대구·경북(TK) 유권자들을 향해 자신을 둘러싼 '가짜뉴스'로 인해 오해가 많다며 억울함을 표했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경북이 내 고향인데도 가끔 오면 눈을 흘기는 분들이 있다. 당연하다. 내가 미울 것"이라며 "그런데 내가 왜 미울까. 내가 뭘 그리 잘못한 것이 있느냐"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온갖 모함을 당하기는 했지만, 내가 정말 뭐가 있었다면 이 자리까지 왔겠느냐. (나를) 먼지 이상으로 털었는데"라며 "그럼에도 나에 대해 악감정을 가진 분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또 "(그분들이) 나하고 무슨 원수를 졌겠느냐. 정보가 왜곡돼서 그럴 것"이라며 "정보가 중요하다. 가짜정보·가짜뉴스는 퇴치해야 하고 진짜 정보와 진실을 유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경북 지역에서 국민의힘이 강세였던 점을 염두에 둔 듯 "한 정당이 집중적으로 집권한 지역일수록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다. 경쟁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당내에서 편이나 가르고 당내 유력자에게 줄 서서 공천만 받으면 되는데 왜 국민을 위해 일하겠느냐"라고 지적했다.
또 한 지지자가 선물을 건네려 하자 "공짜로 뭘 받았다면서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법적 조치를) 걸지도 모른다. 우리(민주당)에겐 없는 것(혐의)도 만드는 세상"이라며 사양했다.
이 후보는 마지막 일정인 충북 제천에서도 '불평등·소외감·박탈감'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이 10대 경제강국이라 하는데, 국민의 행복지수는 삼십몇 위로 떨어져 있다. 왜 그럴까. 제일 중요한 건 불평등해서 그렇다"며 "너무 한쪽으로 몰려있다. 너무 많은 것을 한두 사람, 몇 사람이 갖고 있고, 대부분의 사람은 그걸 찾아보면서 소외감·박탈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정말 그만 싸우면 좋겠다. 정치라는 건 기본적으로 다툴 수밖에 없다"며 "다 이해관계가 다르지 않느냐. 당연히 다투는데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조정하는거고, 갈등이 생길 수 있어도 너는 죽어, 나만 살래, 이렇게 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는 기반 위에서 토론도 하고, 상대를 절멸시키려 하면 안 된다"며 "죽여없애버리겠다, 나 혼자 살겠다 하면 안 된다. 그런데 그런 짓을 하는 집단이 있다"고 윤석열 정권을 우회 저격했다.
이 후보의 유세를 듣던 지지자들은 상기된 표정으로 "대표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안동의 아들 이재명 파이팅" 등을 외쳤다.
이 후보는 부처님오신날인 5일에는 서울 종로구의 조계사를 방문해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 뒤, 경기 양평·여주와 충북 음성·진천을 방문하는 '경청투어 2탄'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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