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수도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미사일이 떨어져 6명이 다쳤다. 친이란계 예멘 후티반군은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했고 이스라엘은 강력한 보복을 다짐했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4일(현지시간) 오전 9시22분쯤 예멘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벤구리온 공항 근처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여러차례 요격을 시도했지만 격추에 실패했다고 인정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와의 가자전쟁 발발 이후 후티반군이 쏜 미사일을 이스라엘군이 격추하지 못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타임오브 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는 자국산 방공망 애로3, 미국이 배치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이 모두 미사일을 막아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미사일은 공항 제3터미널로 이어지는 활주로 인근 도로 부근에 떨어졌다. 이내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스라엘 구조 당국은 팔다리에 외상을 입은 50대 남성 등 총 6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벤구리온 공항은 약 1시간 동안 공항 접근을 차단하고 이착륙을 일시 중단했다.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 그룹은 이날 벤구리온 공항에서 출발할 예정이던 모든 항공편을 취소했고 스페인 항공사 에어유로파도 텔아비브와 마드리드 간 항공편을 취소했다.
후티반군은 미사일 공격이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후티 고위급 관리는 “후티는 이스라엘의 민감한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며 “레드라인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세계 항공사들에 벤구리온 공항이 더는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SNS)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후티반군의 공격은 이란으로부터 오는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우리가 선택한 시기와 장소에서 우리 주요 공항에 대한 공격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후티반군을 겨냥해 “누구든 우리를 해치려는 자는 7배로 앙갚음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후티 반군은 전날에도 미사일을 쏜 뒤 “이스라엘 중부 군사시설을 표적으로 극초음속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2023년 10월 가자전쟁이 발발한 이후 후티는 팔레스타인과 연대한다는 명분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반복해왔으나 대부분은 이스라엘에 요격됐다.
후티반군은 지난 3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1단계 휴전이 종료되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격을 재개한 후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미국은 지난 3월 중순 후티반군을 외국테러조직(FTO)으로 재지정하고 예멘 내 후티반군의 근거지 1000여개 목표물을 공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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