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트레스] “관세인하 성의 보여라” 中에 트럼프 “내가 왜?”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05.05 07:35  수정 2025.05.05 07:3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 미 앨라배마주 터스컬루사에 있는 앨라배마 대학교에서 졸업식 연설을 하고 있다. ⓒ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관세를) 언젠가는 낮출 것”이라면서도 선제적인 관세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미 N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공개된 인터뷰에서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내기 위해서 관세를 낮추는 것을 검토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관세협상을 위해서는 ‘미국이 먼저 관세율을 낮춰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중국의 요구와 관련해 “왜 내가 그렇게 하느냐”고 되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미국이 관세를 일방적으로 내려야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물음에 “그것은 일주일 전 성명”이라며 “중국은 많은 입장을 냈으며 그들은 오늘 대화하길 원한다고 밝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지금 사실상 (경제적으로) 죽고 있다. 공장은 문들 닫고 있으며 실업률은 치솟았다”며 “나는 중국에 그렇게 하길 원하지 않지만, 동시에 나는 중국이 수백억 달러를 더 벌고 더 많은 선박, 탱크, 비행기를 만들도록 두길 원치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중국에 부과한 145%의 관세에 대해 “그만큼의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우리는 사실상 중국과의 무역 관계를 끊었다”며 “그것은 우리가 중국에 손실을 보지 않는다는 의미다. 우리는 (그동안) 중국에 (무역으로) 1조 달러(약 1400조원)의 손실을 봤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 또는 품목별로 부과된 관세가 영구적이냐’에 대해서는 “무엇을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다르다”라고 말했다. 관세가 영구적이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나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누군가 그것(관세)이 제외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왜 그들이 미국에 (공장을) 짓겠느냐”고 답했다.


1분기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한 것에 대해 전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 ‘언제부터 트럼프 정부의 책임이 되느냐’는 물음에 “지금도 부분적으로는 그렇다”며 “좋은 부분은 트럼프 경제이고 나쁜 부분은 바이든 경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경제가 좋다고 해도 단기적으로 리세션(경기침체)이 발생하는 것이 괜찮은지’를 묻는 말에 “모든 것이 괜찮다. 이것은 과도기이며 우리는 환상적으로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리세션 가능성에 대해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며 “우리는 미국 역사상 가장 좋은 경제를 갖게 될 것”이라고 거듭 주장하면서 일부 상품의 가격은 단기적으로 상승할 수도 있다고 인정했지만 에너지 가격 하락이 소비자들에게는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는 이날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어느 시점에는 그렇게 할 것이다” “그는 내 팬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내년 5월 파월의 임기 만료 전 교체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내가 왜 그렇게 하느냐”라고 반문하며 이를 부인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