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원융회통' 강조…"공존·상생하란 부처님 말씀 등불 삼겠다"

부처님 오신 날 맞아 봉축사·불교정책 공약

"국민통합 사명 '정치 본령'도 다르지 않아"

"불교문화에 국가적 지원 체계 확대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경북 영주 문정둔치에서 열린 한국선비문화축제 현장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전통문화 및 불교문화를 전승하고 보존할 든든한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어 불교의 원융회통(圓融會通·서로 다른 입장을 조화롭게 아우르는 통합) 정신을 강조하며 '사회통합' 의지도 함께 내비쳤다.

이재명 후보는 5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정책 공약을 통해 "대한민국의 불교문화는 우리 민족의 전통문화와 정신문화의 근간이자 국가적 위기 때마다 국민들을 단합시키고 외세의 침략을 막아낸 호국 종교의 산실"이라며 이 같이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전통문화의 문화적 가치 제고 및 전승과 보존 정책을 강화 △ 전통문화유산 관리 제도를 개선 △불교문화가 사회통합의 종교적 역할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국가적 지원체계를 확대하겠다고 제시했다.

이 후보는 "전통사찰의 보수정비 등 자부담 비율을 완화하고 유지·보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이어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 등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수도관 연결 등 소방·방재 시설을 확충하고 신기술이 접목된 소방시설의 연구개발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 전통사찰의 공익적 기여를 감안한 규제 개선을 추진하고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연등회가 후세에 잘 전승될 수 있도록 전승관 건립을 추진하고 팔만대장경의 현대적 가치 인식 제고를 위한 지원을 모색하겠다"고 공언했다.

뿐만 아니라 "문화유산 관람료 감면제도의 규제적 요소를 완화하고 사찰림·사찰지 등 복합적 문화유산으로서의 관리 지원체계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불교문화를 통한 '사회통합' 부분에서는 "개인의 사회적 고립, 정신적 치유를 위한 종교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며 "국민 치유 프로그램의 일환인 템플스테이의 지원을 확대하고 명상 프로그램의 개발 및 보급을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종교의 외교적 역할 증진을 위해 민간 차원에서 추진하는 불교문화교류사업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아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사전환담을 가진 뒤,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한다.

이 후보는 부처님 오신 날 기념 봉축사에서는 "부처님의 대자대비가 온 누리에 충만한 광명 세상을 꿈꾼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부처님께서는 왕족의 지위를 버리고 출가해 오랜 수행 끝에 깨달음을 얻었다. 가장 낮은 곳에서 고통받는 중생들과 함께하며, 만인이 존귀하며 누구나 평등하다는 가르침으로 모두를 일깨우셨다"며 "부처님의 가르침은 천년이 넘는 세월을 관통해, 오늘날까지 우리 삶의 큰 지표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위기 극복과 국민통합의 사명 앞에 선 정치의 본령도 다르지 않다"면서 "서로 다른 생각을 하나로 화합하는 '화쟁', 다양한 사상과 나아가 다른 종교나 철학까지도 각기 특성과 가치를 인정하며 하나로 아우르는 '원융회통'의 정신으로 공존·상생하라는 부처님 말씀을 등불 삼겠다"고 했다.

끝으로 "부처님의 가피(보호와 은혜)가 이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해주시리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