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재천명하며 '김문수로 단일화' 자신
"걱정하시지 않도록 金·韓 반드시 단일화
동시 출마해 유권자 선택 받으려는 일 없다"
"한덕수, 당비 1000원도 안 낸 분" 신경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간의 단일화 정국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가운데, 서로 자기 후보쪽으로 단일화 돼야 한다는 신경전도 시작되면서 '단일화 밀당'이 흥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모두가 예상한대로 '짜고치기' 식으로 후보직을 넘겨주고 넘겨받는 듯한 그림은 대선 승리의 요건인 '감동'과 '드라마'가 없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문수 대선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게 된 김재원 후보비서실장은 5일 오전 SBS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해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 간의 단일화는 반드시 김 후보로 된다며 "한덕수 후보의 이름은 대선 투표용지에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재원 실장은 이날 "여러 절차와 과정을 거치겠지만 마지막 투표용지에는 '기호 2번 김문수 후보'가 적혀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범보수 진영 유권자들을 향해 "김문수 후보 외에 한덕수 후보의 이름은 이번 대선의 투표용지에는 없을 것이기 때문에 그 과정은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다독였다.
아울러 "나는 21년 동안 이 당에 소속이 돼 있다"며 "한덕수 후보는 우리 당에 1000원짜리 당비 하나 내시지 않은 분"이라고 주의를 환기하기도 했다.
이를 놓고 '반(反)이재명 빅텐트'의 최종 후보 자리를 놓고 신경전이 본격화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어차피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상대로 필패(必敗)인 만큼 단일화를 하긴 하되, 그 대표로 나설 '선수'가 누구냐를 놓고서는 호락호락 양보하지 않겠다는 기세가 드러난 셈이다.
김재원 실장은 "단일화는 반드시 해야 한다. 보수 단일대오를 형성하기 위해 보수 진영에 속한 사람이 모두 겨뤄서 결국은 단일한 후보를 내세워 이번 대선에 임해야 당선 가능성이 높다"며 "경선 과정에서도 김문수 후보는 반드시 보수 진영 단일화를 하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그 지점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고 확언했다.
나아가 "국민 여러분께서 걱정하시지 않도록 반드시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는 단일화될 것"이라며 "적어도 이번 대선에서 김 후보와 한 후보가 동시에 선거에 출마해 유권자들에게 선택을 받으려 하는 일은 없다"고 단언했다.
이처럼 '단일화 의지'를 재천명하는 한편, 단일화 절차에 있어서도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 간의 1대1 단일화를 우선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앞서 김 후보가 전날 경기 포천 한센인 마을을 방문한 자리에서 단일화 절차와 관련해 단일화에 부정적인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까지 포함하는 '원샷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듯한 입장을 밝혀, 속내는 단일화에 미온적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는데, 일단 이를 부인한 셈이다.
김재원 실장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대선 막바지에 가서야 단일화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많다"며 "원샷이라면 지금 당장은 단일화가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만약 이준석 후보까지 포함해 '모두 함께 모여서 단일화를 하자'고 하면, 단일화 작업이 굉장히 지체되거나 어려워질 수가 있다"며 "우선 쉬운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부터 차곡차곡 빨리빨리 진행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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