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좌완 에이스 양현종(37)이 드디어 180승 고지를 밟았다.
양현종은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 화끈한 타선 지원 속에 호투(6이닝 5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를 선보이며 승리투수가 됐다.
KIA 타선은 이날 15안타 1홈런을 몰아쳤다. 올 시즌 리그 두 번째 선발 전원득점.
KIA가 13-1로 크게 앞선 7회말 김건국에 마운드를 넘긴 양현종은 시즌 첫 승이자 개인 통산 180번째 승리를 따냈다. 양현종은 210승을 거둔 송진우(전 한화 이글스)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180승 투수가 됐다.
지난 시즌까지 179승 쌓은 양현종은 올 시즌 6차례 등판에서 1승도 올리지 못했다. 좀처럼 풀리지 않는 베테랑 모습을 지켜보는 후배들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런데 이날 타선의 화끈한 지원을 등에 업고 7번째 등판 만에 통산 180승을 달성했다.
KBO리그 최다 선발승(178승)의 주인공인 양현종은 96개의 공을 던지면서 6이닝을 버텼다.
1회말을 깔끔하게 정리한 양현종은 초반부터 키움 선발 김윤하(3이닝 6실점)를 공략한 타선의 화끈한 지원을 받았다.
4-0 앞선 3회말에는 병살타를 유도한 뒤 외국인타자 카디네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KIA 타선은 4회초 오선우 중전 적시타 등을 묶어 3점을 추가해 7-0 리드를 안겼다. 4회말 2사 후 송성문에 볼넷을 내준 양현종은 오선진에 중전 안타를 맞고 다시 한 번 1사 1,2루에 몰렸는데 송지후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양현종의 개인 통산 2100번째 탈삼진. KBO리그 최초의 기록이다.
KIA 타자들은 6회초 최형우 3점 홈런(개인 통산 400호)과 박찬호 2타점 2루타 등으로 대거 6점을 추가했다.
13-1이라는 여유 있는 리드 속에 양현종은 6회말 이날 등판에서 유일한 실점을 했다. 카디네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양현종은 최주환-푸이그를 잡았지만, 송성문에게 적시 2루타를 얻어맞고 1점을 내줬다. 이후 오선진을 내야 땅볼 처리하고 6회를 마쳤다.
경기 후 양현종은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타자들과 수비수들이 잘 해줘서 늦었지만 뜻깊은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통산)180승 (의미)보다 시즌 첫 승을 빨리 거두고 싶었다. 팀에 정말 미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격적인 피칭을 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불러온 것 같다. 다시 한 번 타자들과 수비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KIA는 지난달 30일 NC 다이노스전부터 이어진 3연패를 끊고, 시즌 15승(18패)째를 따내며 7위에 자리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