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악재가 저점매수 기회?…주가 급락에 ‘빚투’ 4배 급증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5.05.06 10:10  수정 2025.05.06 10:10

해킹 사고 이후 신용잔고 319% 증가

주가 약세 지속에 반등 기대한 투자자 多

SK텔레콤 고객들이 이달 2일 서울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SK텔레콤 로밍센터에서 유심 교체 서비스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 뉴시스

사상 최악의 유심(USIM) 해킹 사고를 수습 중인 SK텔레콤의 주가가 우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빚투’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SKT 해킹 사고가 처음 알려진 지난달 22일 SKT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8억 5000만원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기준 119억 5000만원으로 4배 이상(319.43%) 급증했다.


같은 기간 주식 수는 5만 6816주에서 23만6325주로 늘어났다. 신용융자 잔고가 가장 많이 늘어난 날은 지난달 30일이다. 이날 하루에만 잔고가 무려 95억원 불어났다.


해킹 사고로 SKT 주가가 약세를 지속하자 반등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SKT 빚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T는 지난달 29일 장중 5만2600원까지 떨어지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이처럼 SKT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단기 저점’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현금을 융자받아 주식 매수에 나선 것이다. SK텔레콤의 주가가 기계적 반등을 시도하면 차익을 실현하겠다는 계산이다.


증권 업계에서도 이번 사고 여파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6월까지 신규 가입자 모집이 어려워 가입자 순감이 불가피하다”며 “이 경우 2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160억원, 올해 실적 감소 영향은 1116억원”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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