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치매환자 자산 154조원…2050년 GDP 15% 넘어설 듯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입력 2025.05.06 13:47  수정 2025.05.06 13:48

ⓒ게티이미지뱅크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 속에서 고령 치매환자의 자산인 일명 치매머니가 15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6일 건강보험공단, 서울대 건강금융센터와 공동으로 추진한 고령 치매환자 자산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65세 이상의 고령 치매환자는 약 124만명이다. 이중 자산을 보유한 사람은 전체의 82%인 76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이 보유한 소득 및 재산 등 총 자산은 GDP의 6.4% 수준인 15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인당 평균 자산은 약 2억원이다.


전체 인구의 2.4%인 고령 치매환자의 치매머니가 전체 GDP의 6.4%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인구 대비 자산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다.


그 중 비중이 가장 높은 부동산 자산은 전체의 74.5%인 약 114조원, 금융자산은 전체의 21.7%인 약 33조4000억원을 차지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를 겪고 있는 한국은 향후 치매환자가 2030년 178만7000명, 2040년 285만1000명, 2050년에는 396만7000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고령 치매인구 증가로 치매머니도 급속히 늘어 2050년에는 지금보다 3배 이상 늘어나 488조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2050년 예상 GDP의 15.6%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저고위는 이번 조사를 시작으로 매 1년마다 치매머니 규모 변동 상황을 분석․공개하면서 추정조사·방법론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민간신탁 제도개선 및 활성화 방안, 치매공공후견 확대 방안, 공공신탁제도 도입 방안 등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주형환 저고위 부위원장은 “인지 기능이 저하된 고령 치매환자는 개인적으로는 자기 자산을 스스로 관리하지 못해 가족이나 제3자에 의한 무단 사용 또는 사기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며 사회적으로는 치매환자 자산이 동결되면 투자 및 소비로 이어지는 경제 선순환 구조가 붕괴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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