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권영세 대구 내려온다니…김문수 "일정 중단하고 서울行"

'한덕수와 단일화' 전면적 압박에 '폭발' 양상

"정당한 대선 후보인 날 강제로 끌어내리려

이럴 거면 경선을 왜 세 차례나 했냐" 분통

"후보 일정 중단…서울서 현안 대책 마련"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압박에 반발하며, 대구·경북에서 진행 중이던 후보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서울로 다시 올라가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김 후보를 만나기 위해 대구로 내려가겠다던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권성동 원내대표와의 회동 가능성이 극도로 불투명해졌다.

김문수 후보는 6일 오후 경북 경주에서 "대선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이다. 나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서 대선 승리를 위한 비전을 알리는데 온힘을 쏟았다"며 "단일화에 대한 일관된 의지도 분명하게 보여드렸고 지금도 단일화에 대해 한결같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당이 대선 후보에 대한 지원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 기습적으로 전국위와 전당대회도 소집했다"며 "이것은 당 지도부가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나를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시도"라고 규정했다.

김 후보는 "두 번씩이나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당에서 당 대선후보까지 끌어내리려고 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는 자신을 향한 단일화 압박을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등치시켜 강성 보수층의 마음을 흔들고 지지세를 결집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이럴 거면 경선을 왜 세 차례나 했느냐. 그래서 나는 후보로서 일정을 지금 시점부터 중단하겠다"며 "서울로 올라가서 여러 현안 문제에 대해 깊이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이날 경북 영덕 산불현장, 포항 죽도시장, 경주를 방문한 후 대구로 이동해 동성로·수성못 등에서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었다.

김 후보의 전격적인 유세 일정 중단과 상경 선언으로, 김 후보를 만나기 위해 대구로 이동 예정이던 한덕수 후보와의 만남은 일단은 불발된 모양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도 한 후보와의 단일화를 협의하기 위해 김 후보가 있는 대구로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권영세 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한덕수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를 설득하기 위해 대구로 내려가 김문수 후보를 현지에서 만날 예정이었다.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정회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시간이 긴박하기 떄문에 권영세 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두 분이 지금 긴급히 지방 유세 중이신 김문수 후보를 만나서 단일화 일정 등을 협의하기 위해 내려가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대구에서 김 후보를 만나 조속히 단일화에 나서라고 설득하겠다는 방침이었다. 지도부는 의총을 정회한 채 의원 전원에게 비상 대기를 요청해놓은 상황이다.

박 원내대변인은 "의원 전원은 국회 경내에서 비상대기하면서 권 위원장과 권 원내대표가 돌아오는 즉시 후속 결과를 이어서 논의하고 또 시간을 쪼개서 다음 행보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 뿐만 아니라 한덕수 후보도 김 후보와 만나기 위해 대구로 향할 예정이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의총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이 데드라인이니까 (당 지도부가) 정성을 다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 해서 대구로 내려가겠다는 것"이라며 "한덕수 후보도 (대구로) 간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