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일자리·환경보호 연계
환경보호·탄소중립 사회 실현
특산물 활용…지역 경제 활성화
싱그러운 바람이 불어오던 지난달 30일 방문한 군산시니어클럽 사업 현장은 노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다채로운 풍경으로 가득했다.
폐플라스틱이 순환자원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가치를 얻고 소박한 꽁보리가 정갈한 밥상으로 변모하는 모습은, 마치 잔잔한 물결처럼 우리 사회에 스며드는 노년의 지혜와 경험을 보여주는 듯했다.
이처럼 군산시니어클럽의 공동체 사업단은 화려함보다는 묵묵함으로, 빠름보다는 꾸준함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노년의 새로운 가능성을 조용히 써 내려가고 있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군산 특산물 활용 등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지역사회에 필요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노인 일자리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폐플라스틱, ‘순환자원’으로 재탄생
군산시니어클럽은 ‘시니어스토어’ 사업단을 통해 폐플라스틱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고 업사이클링 제품 생산을 위한 원재료를 제공하며 환경 보호와 탄소 중립 사회 실현에 기여한다.
12명의 어르신들은 차분하고 숙련된 손길로 순환자원 회수 로봇을 관리하고 분쇄 플라스틱을 정리·납품하는 일에 집중한다.
폐플라스틱을 분쇄해 kg당 400원에 판매하는 이 사업은, 수거 업체와의 협약을 통해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하고 있다.
군산시니어클럽은 이 사업을 통해 폐플라스틱 자원 순환을 통해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 탄소 중립 사회 실현의 발판을 마련한다.
또 노인 일자리와 환경 보호를 연계해 지역사회, 지자체, 기업이 함께 협력하는 지속 가능한 사회적 가치 창출 모델을 구축하고자 한다. 어르신들의 땀방울이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고 있었다.
특산물 활용한 음식 대중화…노년 열정 담긴 ‘군산 꽁보리’
‘군산꽁보리’ 사업단에서는 8명의 어르신들이 군산 특산물을 활용한 음식 개발과 판매에 힘쓰고 있다. 원재료 손질부터 조리, 주문,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어르신들이 직접 담당하면서 군산의 맛을 정성껏 만들어낸다.
어르신들은 매일 아침 신선한 재료를 직접 손질하고 육수를 우려내는 등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든다. 5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밥상을 제공한다.
혼자 오는 손님도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따뜻하게 배려하는 모습에서 노년의 따뜻한 마음과 깊은 연륜을 엿볼 수 있었다.
물론 식당 일이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어르신들은 서로 격려하며 즐겁게 일한다.
3년째 꽁보리밥집에서 일하고 있는 김민주(65) 씨의 목소리에는 자부심과 열정이 가득했다. 김씨는 9살 꼬마 손님이 소문을 듣고 찾아왔던 감동적인 순간을 회상했다.
그는 “처음엔 이 꽁보리가 젊은 사람들 입맛에도 맞을까 걱정했는데, 9살 꼬마 손님이 소문 듣고 찾아왔을 땐 정말 놀랐다. 그럴 때 정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만든 음식이 다 팔리고 ‘재료 소진’을 외칠 때, 그게 제일 신나는 일”이라며 웃었다. 60대 중반의 나이가 믿기지 않는 어르신의 열정은, 꽁보리밥집을 찾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군산시니어클럽의 공동체 사업단은 노년의 사회 참여라는 익숙한 주제를, 폐플라스틱 재활용, 지역 특산물 활용이라는 신선한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었다.
어르신들은 폐플라스틱 재활용, 군산 특산물 활용 등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지역사회에 필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노인 일자리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는 노인과 지역사회, 그리고 환경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미래를 향한 의미 있는 움직임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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